“멸공”을 혐오 구호처럼 소비하거나 5·18 민주화운동을 조롱·폄훼하는 태도를 단순한 정치적 견해 차이로 보기 어렵다고 생각해요. 특정 집단과 역사적 피해자들을 비웃고, 타인을 적으로 규정하며, 혐오를 통해 자기 정체성을 강화하는 행태에 가깝기 때문에...
물론 한국의 극우 일베 세력과 KKK는 역사적 맥락도 다르고 동일한 조직도 아니지만 타자를 조롱하고 배제하며, 피해자의 기억을 희화화하고, 혐오를 결속의 수단으로 삼는다는 점에서는 매우 유사하다고 봅니다.
그런데 더 어이없는 것은, 이런 극단적 혐오와 역사 왜곡에 분노하는 사람들을 오히려 “반자본주의적이다”, “자유를 존중하지 않는다”라고 몰아가는 태도죠. 예를 들어 스타벅스 불매운동은 소비자가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소비를 선택하는 행위이고 그것 역시 자본주의 사회 안에서 가능한 자유로운 시장 행동입니다. 그런데 그 불매를 조롱하기 위해 “스타벅스 가기 운동” 같은 퍼포먼스를 벌이죠. 이건 자유시장 원칙에 대한 신념이라기보다, 상대를 비웃고 조롱하기 위한 문화전쟁적 행동처럼 보이는군요.
자유를 반대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자유라는 이름 아래 혐오와 조롱이 정당화되고, 역사적 상처가 희화화되는 현실에 문제를 느끼는거죠. 표현의 자유는 중요하나 자유는 타인을 인간 이하로 취급하거나 역사적 비극을 조롱할 권리의 면죄부가 되어서는 안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