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의 고향 미국 시애틀에서 지금 한국에서 일어나는 일을 보고 있으면 참 여러가지 생각이 듭니다. 요즘 이곳 스타벅스도 최근에 내홍을 겪었습니다. 경영실적 악화로 인해 매장을 대폭 줄였고, 한때 시애틀 스타벅스의 상징 같았던 본사 건물 내의 본사 직영점과 관광지로도 유명했던 '스타벅스 리저브'도 없앴습니다. 한마디로 스타벅스는 지금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중입니다.
이곳 스타벅스는 새로운 탈출구를 찾고 있는 중입니다. 그중의 하나는 캡슐커피 사업을 키우는 것이고, 이곳에선 꽤 인기리에 팔리고 있습니다. 매장에서 커피를 마시는 대신 집에서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을 노리는 거지요. 물가의 인상, 그리고 다운타운 지역에서 직접 사무실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줄어들면서 과거에 해 왔던 온갖 실험들을 모두 제자리로 돌리고, 그나마 남아있는 매장들에선 기존에 판매해 왔던 샌드위치 등의 메뉴를 대폭 축소시켜 커피에만 더 집중하겠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이런 전략들이 조금 먹혀서 최근 스타벅스의 주가가 약간 오르고 있었는데, 글로벌 부문에서 사고가 터졌습니다. 정용진의 오너리스크가 이런 식으로 작동하게 된 거죠. 저는 이걸 보면서 스타벅스가 '반드시' 스타벅스 코리아에 대한 콜옵션을 행사할 수 밖에 없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애초에 한국에서 매년 1조원 정도의 매출을 올려오던 스타벅스 코리아가 매출을 3배 이상 늘려 놓았다고 한다면, 지금 스타벅스로서는 이게 다시 스타벅스 코리아의 지분을 회수하는 것이 그들의 이익에 부합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가보다 35%를 후려쳐 스벅코리아의 지분을 회수하고 실적증대를 통해 주주들을 기쁘게 할 수 있다면 저들은 아마 뭔짓인들 하지 않을까 싶네요.
물론 여기엔 반드시 선결돼야 할 조건이 있습니다. 지금 타격을 입은 이미지의 회복이죠. 그것을 위해서 스타벅스로서는 반드시 정용진이 망쳐놓은 이미지를 개선해야 하지요. 이미 본격적인 불매운동과 국민적 안티 스벅 정서가 수직상승하는 이 상황에서 스타벅스는 정용진과의 '확실하고 완벽한 결별'을 필요로 할 겁니다. 그리고 대대적으로 본사가 직접 경영한다는 점을 강조해야겠지요. 이미 시애틀의 스타벅스 본사가 스벅코리아에 대한 콜옵션 행사를 준비하고 있구나 하는 느낌은 이곳에서 보도되는 뉴스를 통해 감지되고 있습니다.
특히 외신들의 대대적 보도는 이 관련 뉴스를 스타벅스 본사에서 미리 뿌렸다고밖에 생각할 수 없습니다. 뉴욕타임즈, CNN같은 중앙 매체는 물론 시애틀타임즈 같은 이곳 로컬 매체들도 거의 '일제히'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이 이야기를 다루고 있고, 알자지라 같은 해외 매체들조차 이 사건에 관심을 갖고 보도중입니다. 무엇보다 스타벅스 본사는 스타벅스 코리아보다 더 확실한 태도로 스타벅스 코리아의 광주 폄훼 프로모션이 불러일으킨 공분 사태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일련의 움직임은 시애틀의 스타벅스 본사가 스타벅스 코리아에 대한 콜옵션을 '행사할 수 밖에 없도록'만드는 측면이 있습니다.
게다가 적지 않은 언론들이 정용진의 과거 행적에 관해서도 보도하며, 그의 친 마가적 행태도 보도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스타벅스로 하여금 비교적 젊고 리버럴한 이용자가 많은 이곳 스타벅스의 고객들을 붙잡기 위해 뭔가 하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아니, 이것 자체도 스타벅스 본사가 노리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지요.
어쨌든 이번 일로 사회적으로 책임있는 자리에 있는 자가 오월광주 폄훼 등 반사회적 행동을 하면 어떻게 매장되는지에 대한 확실한 반면교사가 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오너나 리더의 무능함과 잘못된 역사관이 어떻게 기업과 국가에 해가 되는지도 그대로 보여줬으면 합니다. 이렇게 지켜보고 있자니, 정용진과 윤석열의 길이 그렇게 다르지 않네요.
시애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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