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절과 고양이 그리고

집 앞 산에 절이 있는데요. 작은 절인데 이번 봄에  두 번이나 각 자 다른 고양이를 대웅전 계단 참 에서 만났어요.

하나는 이제 막 아기에서 엄마품 벗어난 듯 한데, 한참 세상이나 사람 보며  세상을 배우는 중이었는지, 절에는 어떻게 오게 되었는지 모르지만, 대웅전 가는 계단에서 사람을 구경하더군요.

사람 발 길을 부단히 따라가는 듯 왔다가 다시 내려 갔다~

저는 첨에 별다른 생각없이 절에 고양이를 키우게 되었는가? 하고 바라보다

대웅전에 들어가서 절하고 나왔다가 (삼배) 집으로 가려 한참을 나섰는데 유아를 벗어난 고양이가 따라오더니 배웅하는 줄 알았어요. 

그때 저녁 6시에 절에서 종을 치는데, 그 여운에 다시 발걸음을 돌려 대웅전에 가서 저녁예불을 스님1과 저 둘이서만 보았습니다.

 

저녁 예불을 하는 약 50분 동안 오랫만에 들른 절과 가장 아름다운 봄의 한가운데에 그저 시간이, 계절이 가는 것을 그저 우두커니 바라보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마치 절에 오면 돌아온 탕자같은 생각이 드는 자각을 하고~-(한 동안 1주일에 5일 정도  출근하듯이 절에 예불보러 다닌 시간이 6개월 이상 되어요.)

어떻게든 인생의 어려운 시간을 보내면서 절을 다시 찾게 되었고, 부처님 법을 배운 것은 인생에서 너무나 잘한 일로 생각하는 1인 사람. 아직 불교의 경전 탑인 금강경을 볼 때마다 새롭습니다.(이해를 못한다는~) 

금강경을 과연 이해하신 분들은 어떤 경지를 보았는지~ 궁금합니다. 

가끔 예수님 만났다고 간증하고, 그 만남으로 인생이 변했다고 하잖아요. 신앙생활을 하지 않았다면, 지금은 아마...

 

저녁예불마치고, 볼 떄마다 금강경이 새롭다 생각하고 한참을 내려왔더니, 계단 참에서 이리저리 오는 사람 가는 사람 따랐다가 경계했다 멀어졌다 서성이던 아기 고양이가 이미 너무 멀리 따라왔더군요.

아기 고양이인데, 어미를 떠난 듯 한데, 아마 어쩌다 들어선 절이 신기했을 터? 그래도 절에서 키워주겠지?  

하고 고양이를 바라보는데, 예뻤으면 신도든 등산객이든 데려갈터인데....아니어서 어쩌나~

나는 키울 수가 없으니, 눈길을 주지 않으려 애써 발걸음을 부단히 내려왔습니다.

-내가 책임질 수 없는 생명이다. 이제는 더 이상은 마음을 쓰지 않겠다. 

한참을 발길을 서두르니 사위가 어두워져 더 이상 고양이도 따라오지 않은 듯 했습니다.

그리고, 집에 왔는데 오랫동안 머리 속에 야윈 얼굴과 작은 몸, 그리고 사람을 계단 참에서 이리저리 따라다닌 모습이 떠올랐어요.

절에서 키우는 것이 아니라면, 이제 산이고 길이고 살아나가야 할 텐데....하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한 달이 지나 참치캔과 우유를 사들고 절에 가니 없었습니다.  고양이 소리를 흉내내며 불러도 없는 걸 보니

절에서 키우는 것도 아니고, 아마 어디론가 가버린 건지 

저녘예불을 보고 내려와서 고양이 소리를 내며 한참을 내려와도 역시 응답하는 고양이는 없었습니다.

 

아마 고양이는... .... .

고개를 떨쳤습니다. 나는 생명을 책임질 수가 없다고~ 더는 마음을 내 줄수가 없다고~

 

저는 박해영 작가의 [나의 아저씨]를 보면서, 작가가 그리는 휴머니티가 하나의 판타지라 생각했습니다.

설령 악역인 같은 학교, 같은 동아리 선후배 출신의 사장과 그 라인의 임직원들이라는 악역도 그다지 나쁘지 않았습니다. 하다못해 후배인 사장과 자신의 아내가 불륜으로 자신을 회사에서 내좇으려 했다는 걸, 아저씨가 용서하고자 애쓰는 설정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사장과 그 아내도 이선균이 분한 아저씨에게 심한 상처를 주는 인물이지만 그들은 지극히 인간적으로 그렸었기에 나쁘지만은 않았습니다. 

무슨 소매치기를 능가하는 손기술로 도청장치 심고 40대 50대 중역들과 빌런들을 다 주무르고 사채업자까지 다 자신의 편으로 만다는 초능력자 20대 이지안도 허황된 인물이었고, 그런 능력자를 구원해주는 동네 사람들의 휴머니티에 ...작가는 너무도 판타지를 보고 싶어한다 생각했습니다.

이것은 가짜위로

박해영작가의 위로와 위안에 그다지 공감하기에는 제가 만나고 살며 깊이 들여다 본 들은 하나같이 저마다 미쳐가고 있었습니다. 아주 작은 돈문제부터 시작해서, 크고 작은 신정아 유형의 인간에서 성공한 김건희 유형에 이르기까지~, 저마다 타락해 있는데 문제는 거기에 난데없이 돌출된 이지안 초능력자를 어른으로서 따뜻하고 관대한 시선으로 품어주는 것 또한 판타지의 극한이라 보여집니다.

 

그리고 모자무싸로 게시판이 또 도배가 되길래, 또 박해영 작가는 사람을 현혹시키는 군

하고 외면하고 외면하다 유투브 알고리즘으로 요약본에 흥~!칫~!!뿡 하고 보려하다가~

형 황진만이 자꾸 자살을 시도하거나 결국 시도하는 장면에서 저도 모르게.... .... .

박해영 작가는 아마 나의 아저씨 성공 전후에서 남편이 중국에서 갑작스럽게 사고로 돌연사한 이후 또 다른 인생을 경험한 것일까?가까운 이의 죽음을 경험한 사람과 아닌 사람들은 한 세상이 결코 같은 세상이 아니라죠.

저는 황진만이 딛고 선 페인트통 같은 걸 딛고 올라서서 황동만이 무게를 받쳐 어떻게든 몇 초라도 절대절명의 순간을 잡으려는 디테일을 보며, 작가와 감독이 어찌하려고 저 장면을 저리 연출했을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형제가 살아온 시간의 좌절과 절망을 보여주기에 너무나 생생하기에, 죽음의 경계를 오가는 선을 한 번쯤 경험한 사람에게는 이것이 드라마일지라도 너무나 정신적인 타격을 줄 정도의 충격적인 설정이었습니다.

 

극 중 배경이 된 영화계 디테일이 상당히 실제와 가깝다는 건 아는데요. 역시 거기에서도 예술하는 이들이라 허용되는 그들만의 세계일지라도 역시 빌런조차 이해가 가는~, 설령 최대표가 거기서 그려지는 악당 정도일텐데도...합리적이고 능수능란하며 스마트하던데요.

하물며 노강식이나 오정희도 상당한 품성을 가진 것으로 보여집니다.(그래도 나쁘지만은 않더군요)

장례식장에서 "너 같은 핫바리랑 붙어먹을 것 같냐?" 정도가 모욕이긴 하지만 현실에서 무명이 겪는 설움과 모멸감 등등은 일반적인 세상의 상식을 초월합니다.

극 중에서 황동만 역할을 분한 배우는 찌그러진 안장같은 마스크라 하지만, 얼굴에 잔혹한 실패의 풍파가 써져있지만 날카로움이 보여 결코 쉬이 자신의 현실에 굴복할 인물이 아닌 것으로 보여요.  

-노강식을 휘두를 수는 없지만, 쉬이 휘둘리지만은 않을 듯...감독의 생명은 편집권!

배우 캐스팅이 고윤정인 것은 아무래도 어쩔 수 없었다고 보여집니다. 

 

그리고 또 절에 올라갔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가파른 길을 올라가는 건, 부쩍 힘이 듭니다.

아~ 예전에 30-40분의 길이 1시간 이상 걸리더군요.

절에 막 들어선 순간, 계단 참에 또 다른 고양이가 또 있더군요. 마치 사람 맞이하는 것처럼

이번 고양이는 청소년 크기....이 고양이는 컸고 사람을 아는지, 다리 사이에 오가며 꼬리로 다리는 휘감는 식으로 적극적으로 자신을 어필하기 시작했습니다. 

얼굴을 보니 역시 에뻤으면, 누군가가 데려갈텐데...

앉아서 고양이와 한참을 바라보다가 지나가시는 스님에게 "절에서 키우는 고양이냐" 물었더니, 전혀 아니랍니다. 걍 혼자 떠도는 고양이가 어떻게 절로 들어왔나봐요.

절에서 거둬주었으면...

-나는 생명을 책임 질 수가 없는데...

 

이번에도 금강경을 펼쳐드니 금강경은 역시나 새롭습니다. 이해하기도 어렵고, 그 경지를 닿을 수 있을까? 한참을 읽노라니 어느새 앉은자리에서 2시간이 훌쩍 지나있었습니다.

대웅전을 나오니 아까 그 고양이가 나타나 앞서는 식으로 배웅을 해주었습니다.

이번에는 절 문 앞에까지 밖에 따라나오지 않기에, 이 고양이는 아마 절이나 산에서 살아갈 것을 알고 있나봐요. 내가 자신을 데려가지 않으려한다는 것도 ....

 

지난 번에는 한참 절 아래까지 따라나왔던 고양이에 비해 이 번 고양이는 좀 더 세상을 살아나갈 힘이 있는 듯....

그런데 고양이가 자꾸 나타나 유독 따라오는 건, 자신을 키워달라는 뜻이라는 거 맞지요?

저 아니어도 어딘가에서 누군가는 생명체들을 거두어주겠죠? 하다못해 보이지 않는 부처님 품에서라도... 

 

저는 생명을 거둘, 책임을 질 수 없는 이인데 그리고 세상에 어쩌면 더 이상 마음이 없다 생각도 드는데요. 가끔 세상을 살게 하는 것들을 봅니다. 저번 주에 이어 이번 주에 [모자무싸] 2회 남았다하니, 기다려집니다.

 

황진만과 황동만을 응원하고 싶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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