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은 5학년인데 오늘 혼자 문구점에 처음 왔다
집이 문구점에서 먼 곳이어서
엄마가 혼자는 가지 말라고 했는데
오늘 혼자 왔다
저번에 와서 보고 사지 못한 물건이 눈에
삼삼해서였다
일단 들어와 자기 소개를 한다
<혼자는 처음 와 봤어요>
집이 멀어?
<네 집은 어디어디고 학년은 5학년 그런데
전화 좀 빌릴 수 있을까요> 해서
소년은 문구점 전화기로 엄마에게 전화해서
1. 혼자 문구점에 왔는데
2. 이거이거 사도 되는지 묻는데
안된다는게 많은 엄마인듯
2번은 안된다고 해서
소년은 포기하고
<그럼 구경 좀 할게요> 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오더니
<엄마랑 같이 와서 엄마가 빨리 가자 할때는
사고 싶은게 너무 많았는데
혼자 와서 보니 사고 싶은게 하나도 없어요>
어이쿠 그렇구나
바빠서 건성으로 대답하니
소년은 <다음에 올게요>하고 돌아간다
사실 소년은 들어올때부터 의기소침했다
5학년이나 됐는데 엄마가 뭐든 조금씩 허락해주면
좋겠다고 문구점주인은 생각했다
사실 문구점주인도 몹시 후회하는 부분이다
아이가 어릴때 몹시 아이를 내 마음대로 하려고
했었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그때 아이가 내 눈치를 보던 게 기억난다 미안했어 정말
아이는 금방 자라서 스무살이 되었다
너무 들들 볶아서 미안하다고 가끔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