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 문구점에서
엄마가 문구류를 계산하려고
계산대에 와서 바구니에 든 문구류를
꺼내놓을때를 기다려
어떤 말이나 설명
애걸 부탁 설득
징징거림없이
단호하고 패기있게
가슴에 품고있던 3500원 은행놀이세트를
탁
계산대 엄마 물건 옆에 내려 놓는다
초등저학년
소년의 그 행동에
문구점주인은 정말이지 감탄한다
오늘 하룻동안
물건을 고르는 부모님 옆에서
이거 사달라 저거 사달라
징징거리며
난리를 부리다가 결국 아무것도 얻지 못한채
그저 끌려나간 또래들은 정말
새털처럼 많았다
그들은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꾸중듣고 쥐어박히며 그저
끌려 나갔다
그러나 소년은 달랐다
말없이
탁
3500원 은행놀이세트를 내려놓자
엄마와
문구점주인과
소년
세 사람 사이에는 긴장된
고요만이 감돌 뿐이었다
누구도 입을 열지 않았다
문구점주인이
어머니의 눈치를 보며
어머니의 문구와
소년의 은행놀이를 같이 계산해서
봉투에 넣자
어머니는 값을 치르고
소년과 어머니는 집으로 돌아갔다
#새학기 문구점
#패기의 소년
#그저 탁
#내려놓기만 했어
#가슴에 내내
#품고만 있었던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