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나이드니 엄마가 배 안고프단게 어떤건지 알겠어요. 소화능력이 떨어지니 아침 먹어도 오후 3시까지 배가 안고픈거죠.
엄마가 그랬거든요. 휴일마다 너무 괴로웠는데
아침 먹고 오후 3시 넘어서까지 점심을 안주셨어요. 제가 배고프다고 하면 우유 한잔 마시라고. 똑같이 아침 먹었는데 왜 너만 배고프냐고.
엄마 혼자 배 안고프고 다른 식구들 여럿이 배고프다고 해도 마찬가지. 난 배 안고픈데? 우유 한잔 마셔. 빵 사먹어.
배가 너무 고파서 속쓰리고 어지럽고 배가 아픈 경험을 주말마다 했어요. 나중엔 저도 자존심 상해서 배고프단 말 안하고 참았어요. 과자같은거 먹으면서.
그리고 점심을 3시 넘어 먹으니 저녁은 9시 넘어서..
제가 밤에 먹으면 소화안되어서 9시 넘어서는 못먹겠다고 하면 저한테 온갖 비난. 그런다고 살 빠지는줄 아냐, 저녁 안먹으면 밤에 자다가 깬다 등등.
그런데 엄마는 항상 그렇게 본인 배 고플때만 먹으니 식사 시간 불일정하고 배고플때 급하게 배 채우려고 라면만 먹으니 몸에도 안좋고 잘 체하셔서..
정말 잘 체해서 약먹고 병원가고 그러셨는데.
그 이유를 어린 저도 알 것 같았는데 엄마는 그냥 본인 몸이 약해서 그렇다고 생각하셨어요.
본인 배 안고프니 미리 음식을 하지 않고, 본인 배고프면 라면 끓여서 엄청 급하게 밥그릇 들고 흡입하고 본인 배부르면 상 치움..
어린 저는 그 속도를 못따라가서 아직 배고픈데 ㅠㅠ
근데 엄마 70 넘으셨는데 아직도 그래요. 먹는거에 대해서는 다 본인 위주.
본인 아직 소화 안되었다고 다른 사람들도 밥 못먹게 하고.
여럿이 샤브샤브 가서 본인 배부르다고 칼국수 볶음밥 못먹게 하고.
고깃집 가서 고기 한번 안굽고 남이 구워주는거 잘 드시고는 본인 배부르다고 테이블에 있는 아직 안구운 고기를 집에 싸가시겠다고.... 다른 사람들 배부른지 그런건 생각을 못하세요.
대신 본인이 아침 꼭 먹어야 한다고 식구들 아침 꼭 먹게함. 아침 안넘어간다고 하면 온갖 비난 다 들어야 하고요.
어릴때 배고픈거 참느라 고통받고 맨날 라면, 오래된 전기밥통 밥에 김만 싸서 먹었던 어린 제가 너무 불쌍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