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친정엄마가 아빠 병간호중이세요

아빠가 몇 년 전 큰수술을 하셨고 폐도 정상인의 30프로 수준으로 약하세요. 이번에 감기가 걸리셨는데 그게 폐렴으로 가면서 생사를 넘나들게 되셨어요. 의료진이 수일내 사망하실 듯하니 임종면회하라고 해서 지방에 있는 손주들까지 다 올라와서 면회를 할 정도였는데 기적적으로 회복이 되셔서 현재는 일반병실에 내려와계세요. 

기관절개를 하신 상태라 말씀을 못하시고 필담으로 대화를 나누고있어요.

당연히 거동이 안되시니 누군가가 간병을 해야하는데,엄마가 하고 계세요.

이제 열흘되셨는데,일반병실 내려올때만해도 살아줘서 너무 고맙다고 하시던 엄마가 3일째부터 온갖 짜증과 우울감을 환자인 아빠는 물론 저에게까지 퍼부으세요.

본인팔자가 너무 서러워서 하루종일 눈물이 났다,내가 이사람한테 무슨죄를 이렇게 많이 져서 이러고있는지모르겠다를 시작으로 40년도 더 지난 예전일부터 시작한 억울한 감정을 카톡으로 전화로 내뱉으세요.

온가족이 지난 두 달동안 비상상황으로(아빠가 오늘이라도 당장 어떻게 될 지 모른다는 생각에)여기까지 왔는데 정작 막판 스퍼트를 내여하는 상황에 본인이 가장 불쌍한 사람이 되어버렸어요.

저는 형제가 없다보니 그동안은 남편이 런닝메이트처럼 진심으로 곁에서 같이 힘을 보태주었는데,이제는 남편에게 엄마 우울하대라는 말을 하며 다른 종류의 짐을 지어주고싶지않아 남편에겐 티도 못내고 있어요.

눈뜨는 순간부터 짜증과 우울한 얘기를 하루종일 하시고,아빠는 영상통화에서 엄마가 하루종일 잔소리 하고 구박을 해서 너무 슬프다고 글을 쓰시니 저는 진심으로 엄마가 너무 밉습니다.

그런데 제가 엄마에게 뭐라고하면,너는 매일 니네아빠편만든다고(실제로 아빠에겐 화날 일이 없어요. 평소 다정하고 부드러운 성정이셔서 그동안 엄마의 저런 나르시즘을 올곧이 혼자 다 감내하신분입니다)서러워하시며 울어버립니다.

제가 간병할테니 교대하자해도 싫다하시고 간병인을 쓰자해도 싫다하십니다.

그러면서 저렇게 계속 짜증과 우울감을 표출하시니 저는 감정쓰레기통이 되는 기분이예요.

물론 간병이 힘드신거야알지만,한순간에 말도 못하고 누워서 꼼짝도 못하고 있는 아빠만 하겠으며 물심양면으로 돕고 있는 저는 편하기만 하겠나요?

모두가 힘든 시기인데 본인의 힘듦을 저렇게까지 표현하며 난리시니,이제 저는 뭘 더 어떻게 해야할지모르겠어요.

이틀에 한 번 엄마가 드실 밥과 반찬을 해서 1시간 거리 병원을 운전해서 가고 있어요. 그거는 얼마든지 하겠는데,가면 면회시간 내내 아빠하고는 제대로 말도 못할 정도로 본인이야기만 쏟아내시고 그걸 2시간동안 듣고 다시 한시간 운전해서 집으로 오면서 저의 정신은 다 부서지고 있습니다.

아빠가 중환자실에 계신 한 달동안 저희집에 머무시는 동안,저는 저대로 남편 비위맞추랴(남편은 눈치주고 하는 스타일은 커녕 매일 퇴근때마다 친정엄마 좋아하시는 간식을 사오거나 주중에라도 좋아하시는 음식으로 외식을 시켜드리는 착한 남편입니다)하루종일 엄마 비위맞추랴(나는 이제 과부가 되는구나..하며 수시로 눈물바람을 하셨어요)감정노동도 할만큼 했습니다.

이제는 아빠가 회복과 재활의 단계이신데 저러고 계시니 이제는 제가 뭘 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아무랴도 아빠는 오래못사실것같은데,이제 엄마혼자 남으시면 저 성정을 제가 어떻게 다 감당해야할지 무서울지경입니다.

두서없는 하소연을 이곳에 하고있네요.

저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까요?

최근 많이 읽은 글

(주)한마루 L&C 대표이사 김혜경.
copyright © 2002-2018 82cook.com.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