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구점 근처에 대학원이 있다
이맘때쯤 학위를 받는 선배들이나 졸업을 앞둔
선배들을 위해 후배들이 편지지나 만년필등의
선물을 사러 온다
오늘은 대학생 두명이 종이쇼핑백을
사러왔다 남자 대학생들은 오래 고르지 않고
쇼핑백을 크기나 가격 상관없이 여러 종류를
들고 왔는데 거의 5만원어치였다(기쁘다!)
그런데 작년에 팔지 못한
크리스마스 쇼핑백이 끼여 있었다
오랫동안 걸려있던 상품이었다
나는 그 쇼핑백을 팔고 싶다는 마음과
젊은 학생들이 대충 보고 크리스마스라는 글자를
놓쳤을 것이므로 알려줘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두 가지 마음으로 갈등했다
아 팔아버리고 싶다 팔아 치워버리고 싶다
고 생각하며 학생들에게 말한다
학생들 이거 크리스마스적혀 있는데
괜찮겠어요?
아 괜찮습니다
학생들이 흔쾌히 대답한다
드디어 작년 겨울에 못 팔고 봄여름가을을 보낸
크리스마스 쇼핑백을 팔게 되어서 너무 기쁜
문구점 주인은 대학생들에게 형광펜을 서비스로 준다
이거 공부할때 쓰세요~
학생들은 뛸 듯이 기뻐한다
또 오겠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주인도 기쁘고 손님도 기쁘고
#해피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