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고향 친구 셋이서 만났어요
노후대비 얘기하다가..
연로해지신 부모님 얘기하다가...
부모님 돌아가시면 얼마나 슬플까 얘기하다가...
그중 한 친구가 그러네요
자기는 자식 낳아 키워보니 본인이 얼마나 부모님께 큰 효도를 많이 했는지 깨닫게 되었대요
얘가 어릴때부터 공부를 잘하긴 했거든요
얘랑 두살 많은 오빠랑 둘다 공부를 잘해서
직업도 좋고 배우자도 같은 직업 만나서 결혼했어요
친구말로는
고등학교때까지 학원한번 다닌 적 없어도 항상 1등했고
대학도 알아서 잘갔고
가서 과외 열심히 해서 학비, 생활비 다 알아서 했고
신랑도 알아서 잘 만났고
결혼도 알아서 했고
부모 도움 일절 없이
둘이서 열심히 돈 모아서 강남에 아파트도 마련했대요
근데 얘네 오빠도 비슷해요
공부잘하고 대학 잘가서 직업도 좋고, 맞벌이해서 강남에 집마련..
부모님은 공무원이셔서 지금은 연금받으며 나름 여유있게 사시구요
자기 생각엔
자기가 재산 증식하거나 아이 키우면서 겪는 온갖 고통과 걱정과 근심을
부모님은 거의 겪지 않으시고 그저 평온하게 사신것같대요
어릴때부터 지금까지 본인이 이렇게 사는 것만으로도
최고의 효도를 하고 있는 중이라네요
어짜피 누구나 다 죽는거고
나중에 부모님 돌아가시게 되더라도
한 평생 편안하게 잘 살고 가시는것같아서 잘 보내드릴 수 있을것같답니다
친구 말 듣고 보면 그럴듯 하기도 한데
저는 부모님만 생각하면 눈물부터 나오는 사람이라 그런지..
그래도 그런 생각한다는 것 자체가
얘 좀 무섭네...하는 생각도 들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