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때 동아리 멤버랑 엠티를 주왕산으로 갔어요. 그 동네 출신이 있었는데 자기네 시골집이 창녕읍?? 여튼 거기에 2층 양옥이고 손님방도 두 세개 비고 본인 엄마 할머니가 다 오라했다는 거예요. 그리고 주왕산이라는 산이 있는데 자기는 어려서부터 그 산을 날아다녔다~ 해서 그럼 우리 산행하고 맛있는거 사 먹고 선배네 집서 하루자고 오자~ 이러면서 창녕에 갔어요.
뭐.. 젊고 등산 경험도 많지 않고.."어려서 산에서 날았을" 정도라고 해서 그냥 청바지 운동화 차림으로 갔는데 앞장서던 선배가 계속, "어? 어?" 이러다가 길을 잃은거예요. 진짜 어딘지 모르겠는데 계속 바위가 나오고;; 두어시 넘어가니 선배가 여기가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내려가야된다길래 그 바위를 다시 내려오는데 폭우가 쏟아 지더라고요. 그래서 저희 다섯은 진짜 비를 쫄딱 맞고 방향감각도 없었고 그냥 아래로 아래로 내려왔어요. 등산로를 찾겠단 생각도 없었고 구조요청을 하겠단 생각도 없었고 아래로 내려가다보면 어떻게 되겠지 이 생각으로 죽기살기 내려왔어요. 여튼 창녕읍? 그 쪽으로 어떻게 내려왔는데 운동화 아디다스였는데 다 떨어져서 시골에서 슬리퍼사고 옷 대충사서 선배집에서 씻고 옷 갈아입고 버스타고 다시 왔어요. 징글맞아서 거기 있기가 싫었어요. 여름이긴하지만 장대폭우 맞았고 넘 힘들더라고요. 다들 저랑 같은 생각이라 그 집 부모님께 사정 말씀 드리고 저녁 시간에 왔네요.
저는 그날 산이 사람을 잡아먹는 느낌을 느꼈어요. 젊은 남녀들이 그냥 미로에 빠진것 처럼.. 그 이후 등산 안해요. 무섭더라구요...ㅜ 저도 그 또래 아이 키우는데 그럴수 있을것 같아요.. 남자애들 매번 폰으로 게임하면서 뛰고, 자전거 탈땐 귀찮다고 가방이나 폰 다 던져놓고 가고.. 혼자 앞질러가고..ㅜ그래서 저는 스마트태그도 주머니 넣어주고 하긴 하는데.. 악재가 겹치면 진짜 그럴 수 있을것 같아요.
그날의 멤버들도 이 사건을 보면서 저랑 같은 기분이 들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