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어버이날이었잖아요.
대화주제가 부모님이었어요.
서로 레파토리 다 아는 얘기지만.
얘기할때마다 새삼 억울해하고 흥분하는 남편.
가부장적이고 폭력적이었던 아버지는 맨날 어머니를 쥐잡듯이 잡고 돈을 안줘서 어머니는 공장에서 추가근무를 했는데 밤에 어머니 오실때까지 밥을 안먹고 기다렸다는 거에요.
나이들어 이빨빠지고 어머니한테 잡혀사니 망정이지 옛날같았으면 어머니 이혼하시고 울집으로 오시라고 하.. 여기까지 쉴틈없이 말하다 은근슬쩍 제 눈치를 보며 목소리가 줄어들더니 우리형제가 어머니 한분 어쩌지 못하겠어? 요렇게 확 틀더라구요. 어이가 없어서..
저 신혼때 어머니랑 아버지 한참 싸우실 때 (어머니는 세상 여자여자하신 분으로 자식들 독립전까지 아버지한테 맞대응하신적이 없으셨어요. 그러다 두 분만 남고 전투가 시작된거죠) 한번 저희집으로 가출을 하셨어요.
그때 저희는 둘다 엄청 바빠서 아침 8시에 나오고 저녁 10시에 들어가는 생활을 하고 있었어요.
집에 가면 어머니 주무시고 계시고 아침에는 어머니 먼저 출근하시고요.
일주일 계셨는데 특별히 불편한 것도 없었지만 그 후 몇년동안 엄청 미안해하시고 고마워하셨거든요.
그 이후 어머니가 승기를 잡고 투닥거리면서도 어찌저찌 살고 계세요.
그리고 어머니 성격이 독립적이시고 자식한테라도 신세지는거 너무 싫어하시거든요.
남편이 울집에 그렇게 오시라고해도 절대 안오시는 분이라 이혼해도 혼자 사실분인데 참..
암튼 남편은 이렇게 말로만 마음으로만 효도하고 실제로 남편이름으로 돈 보내고 선물보내고 그런건 전부 제가 해요.
결론. 아들자식 소용없다. 아니.. 저를 봐도.. 모든 자식 소용없죠. 다 머리 크면 자기 생각만 하니까요.
그래도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열심히 자식들 키워주신 부모님들 위대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결론 2. 부모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