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귀여운 우리 이모

엄마랑 이모가 한 아파트 아래 위층에 사세요. 

그래서 명절이나 어버이날이면 두 분 똑같이 선물 보내드려요.

올해는 카네이션 보내려고 고르다 보니 맘에 드는 것도 없고 매년 똑같은 것도 지겹고 그러다 예쁜 수국 화분이 눈에 들어오길래 골랐어요. 이모는 보라, 엄마는 핑크.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아까 이모가 전화와서는요.

문밖에 나가보니 예쁜 화분이 있는데 너무 마음이 설레더래요. 누가 보냈을까?

나한테 예쁜 꽃을 몰래 보내줄 사람이 누가 있지? 설마? 아닐꺼야. 누구지? 괜히 설레는 마음에 나갈 데도 없는데 화장도 곱게 하고 하루종일 들떠있다 엄마집에 내려가 보니 거기도 수국 화분이 온 걸 보고서야, 그러면 그렇지. 작은 조카구나, 올해는 카네이션 아니고 수국, 쩝. 하고 저한테 전화를 하신 거더라고요.

괜히 죄송하네요. 이모는 올해 86세. 89세 엄마는 치매라 꽃이 왔는지 오늘이 어버이날인지도 모르시는데.

마음이 소녀같은 우리 이모 오래오래 건강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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