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싱글맘의 어버이 날

싱글맘이 된 후로 

일상에서 감정이 크게 동요 되거나

지하 끝까지 떨어지는 일이 없다는게 참 좋아요

좀 무미건조 할수는 있으나

날마다 전남편의 주사로 불안에 떨었던 날들을 생각하면 그저 이런 고요한 일상이 감사할 따름입니다.

크게 기쁠 일도 크게 슬플 일도 없는 나날들을 10년 넘게 잘 보내고 있어요

오늘도 그런 날의 일부이긴 하지만

조금은 다운되기도 했던것 같아요

아침에 사춘기 고딩이랑 학원 문제로 조금의 말다툼을 하고 아이는 등교를 했고 마음이 안그럴줄 알았는데 어버이날이 뭐라고 좀 우울하더군요

고집부려서 죄송하다고 카톡 한통 받고나니 또 사르르 눈녹듯 마음이 녹네요.

아이는  학교에서 바로 학원가고

혼자 먹는 저녁 나를 위해 오늘은 맛있는걸 먹으리라 생각했는데 고작 먹고 싶은게 만두랑 김밥이네요(동네 만두 맛집입니다)

포장해와서 느긋하게 펼쳐놓고 먹으니 이게 행복이지 싶어요

애는 자기 몫은 하는 아이로 잘 자랐고

이런 날 며느리 생일도 모르면서

받아 쳐먹으려고만 했던 시가 진상들 안보고,

술쳐먹고 눈돌아 ㅈㄹ하는 끔찍한 그 인간을 안볼수 있는것도 감사하고

편하게 나 좋아하는거 먹을수 있으니 이또한 기쁘네요

 

아침마다 쉽지는 않지만

하루를 시작할때 생각합니다

 

내 존재가, 나의 말이, 나의 표정이, 내 행동이

누군가에게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지 않고 

이 하루를 보낼수 있기를.

(제 말이 아니고 유명한 기도문입니다)

 

오늘도 그런 하루였는지

생각해보니 또 그렇지 않았을수도 있겠다 싶어

후회도 되네요

가장 가까운 아이에게부터 잘못했지요

내일은 더 나은 내가 되길 바라며

오늘은 어버이날 셀프 축하로

배터지게 먹고 운동도 안갈겁니다.

알쓰라 술도 못먹으니

OTT 보면서 아이 올때까지 자유를 누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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