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4년 되었네요.

이번에 전세계약 두번째 기간이 도래해서 보니까 

82쿡에 남편 선물옵션 투자로 강남 집한채 말아먹고 

정신 못차려서 아이들 데리고 집 나온다고 글 올린지  꼭 4년째네요

 

오래전에 올렸던 글이라 간단히 말씀드리면

저나 남편이나 서울에서 좋은 학교 나와 저는 대기업연구소, 남편은 전문직 하다가

아이낳고 17년 경단녀로 살고있었고

남편이 매달 빡빡한 용돈만 주고 살림하다가 어느날 갑자기 돈 한푼도 없이 다 날렸다고 했죠.

저는 다 정리하고 시댁 들어가서 같이 일어나보자고 했지만 결국 남편은 

정신 못차리고 저는 아이둘 데리고 야반도주하듯 몰래 집 나온 

초라한 전적의 싱글맘입니다. 

짧은 글 속에서 만난 82에서도 꼭 벗어나라고 현실적인 조언들 해주시고, 

좋은 변호사님도 만나보고

잘 할거라고 응원도 해주셨습니다. 

 

저 집 나와서 길바닥에 나앉을뻔 한거

친구가 대치동 학원에 고용해주고, 또 다른 친구가 남편 회사에 고용해준 덕에

4년동안 어찌저찌 잘 버텼고, 이번달로 제 통장에 자산 1억 찍히게 되었습니다. 

그간 사춘기 아들 딸 많이 힘들었고,

아침에 출근해서 오후에 다시 학원에 출근하면서 밤 11시에 돌아오면 살림하고

이런 생활 2년하고, 제가 묻기만 하면 다 망하는거 같은 기분으로 또 2-3년 살면서

그래도 그 사람이랑 같이 사는거 보다 나은거다 생각하며

버티고 

애들 보면서 버티고

허리꼬부라진 엄마 아빠 보면서 버티고

저 잘 살길 바라주는 친구들 응원에 버티고 하면서

만 4년이 되었네요. 

중간에 아이도 좀 아팠고, 매달 돈 나가고나면 통장에 0원 찍혀있어서 돈 나갈일 생기면

엄마한테 30만원씩 빌렸다 갚고 그러고 살았어요. 

 

그까짓 자산 1억 아무것도 아닌돈이고, 애들 시집장가 갈때 방한칸씩 해주려면 아직 더 벌어야 하고

서울에 코딱지만하고 썩어가는 다세대주택에서도 벗어나야하지만

큰 아이는 고맙게도 서울대 목표로 공부하는 고3이고

작은아이는 이제 아픈거 많이 좋아져서 운동 열심히 다녀요.

 

남편이었던 놈은 다행히도 결혼생활동안도 저 도와준거 하나 없이 독박육아 한 덕에

저 혼자도 아쉬울일 없이 살고있고

무엇보다도 현관문 열릴때 심장 벌렁벌렁하던 공황도 없어졌어요.

아직 갈길 멀고 저는 하루하루 늙어가는게 느껴지지만

그래도 현실이 힘드신 분들 

의심하지 말고 열심히 성실히 내 의지로 내 편들 생각하며 살아가시길 바라는 마음에 적어봅니다

 

엄마아빠한테도, 친구들한테도 나 1억 모았어 이말 못하겠더라구요

너무 하찮기도 하고 후 불면 또 날아갈것 같고.

아무도 모르는 곳에 

기분좋게 남겨봅니다. 

어려웠던 시간에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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