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적인 큰 사고는 없었지만 아이 열 살 이후로 늘 불안했어요. 여기 다 쓸 순 없지만 사춘기 이후로 애가 전화하면 가슴부터 철렁하니 모성애도 바닥이 난 것 같아요.
돈 씀씀이가 헤퍼서 용돈 또래보다 여유있게 줘도 항상 모자라고 어릴 때 영재 판정 받은 머리로 공부를 참 한결같이 안해서 대학도 안간다고 하다 삼수 끝에 턱걸이 인서울 해서 이제 한숨 돌리나 했는데 군입대도 버티다 버티다 하고 거기서는 잘 지내는 것 같아 한시름 놓았다 했더니 군대에서 어디다 돈을 쓰는지 두어달에 한번씩 돈을 보내달라고 해요. 자기 말로는 적금을 2개 들었고 휴가 나와서 많이 썼다고 하는데 큰 돈은 아니고 십만원, 오만원, 이번달에는 다음달에 진급하면 갚는다고 삼십만원 보내달라네요.
돈 보내라는 용건 외에는 연락도 생전 안합니다. 자식이지만 저도 마음이 식어서 어디 멀리서 안부나 전하면서 잘 살았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