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순종적이지도 않지만 아주 막 나가는 사람도 아니거든요.
이제와 생각인데 그냥 좀 정없는 합리적인 사람일까요.
결혼을 했는데 남편은 시댁에 잘하길 원했어요. 물론 30년 전 그때 당시에는 그게 당연했지요.
저희 친정 집에서도 항상 시댁에 잘해라. 잘해라. 늘 말씀을 달고 사셨거든요.
네 잘했어요. 하지만 저는 원래 정이 별로 없고 살갑지가 않은 사람이에요.
그래서 하는 데까지는 최선을 다해서 했어요. 명절 기념일 모든 거 다 챙기고 글쎄 챙겼다기보다 참석을 해야 했다고나 할까?
그리고 한 달에 한 번씩 편도 5시간 거리 시댁에 갔었죠. 남편이 원해서.
시어머니 시아버지는 보기 드문 가부장적인 사람이었어요. 하지만 나쁜 사람은 절대 아니었어요.
이 부분이 제가 외부적으로 목소리를 못낸 이유이기도 하겠네요.대놓고 포악하지 않고
점잖으셨죠
물질적 지원도 해주지만 정신적인 지배도 많이 하셨지요. 남편은 본인은 모르지만 제가 보기에는 마마보이예요.
휴가도 모두 시댁으로 가고 전세를 옮기려고 해도 아버지한테 승낙을 받고 대출이 필요한데 아버지 돈을 빌리고 그리고 또 이자 내고 이런 관계였어요.
저는 전업이라 뭐 그때 당시에는 너무 어려서 그런가 보다 하고 살았지요.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많이 짜증이 났던 것 같아요.
그러다 두얼굴의 시어머니랑 사이가 많이 틀어지게 되었어요.
하지만 제가 을입장이라 제가 굽히고 들어가긴 했지만 마음속의 앙금은 항상 가지고 있었나 봐요. 그걸 남편은 캐치하고 있었어요.
남편이 어머니가 자기랑 있을때와 나랑만 있을때 다르다는거 인지했던 순간 노인들이 다 그렇지 뭐 하며 짜증 내더라구요.
남편은 늘 저한테 시댁에 잘 못 한다고 입에 달고 살았어요. 제가 시아버지 시어머니한테 잘하려고 시집왔나요? 그땐 30년전엔 내가정보다 시댁에 잘하는게 우선이었나요?
저희는 지금도 시댁문제에 예민합니다.
저희집 가정불화 시부모 빼면 거의 없어요.
내문제 내자식 문제가 아닌 시부모로 인해
내 가정이 불화가 있을 일인가요, ㅠㅠ
어버이날이 다가오니
또 냉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