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미스이고 집에서 부모님과 같이 살아요..
일 떄문에 바빠 엄마와 아침에만 잠깐 보며 지내다가.. 오늘 큰 일이 끝나고 나른한 마음에 카페에서 빈둥거리며 휴식을 취하다가
오랜만에 엄마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어 엄마가 보고 싶다하던 영화표 예매하고 같이 보러가기로 하였어요.
근데, 영화예정 시간에 맞춰 가려면 한시간 전에 떠나야 했는데, 제가 10분 늦게 집에 도착을 했어요.
빨리 못 떠나 조급한 엄마는, 제가 집에 도착해 영화관에 가기까지 말끝마다 일찍 떠나야 했다는 말을 입에 계속 붙이시더라고요. 근데 이게 마치 자신은 다 아는 위치에서 남 비난하고 책망하는 말투에요. 그런 말이 계속되니, 즐겁게 갈 줄 알았던 시간이 화가나는 시간으로 변해가더라고요.
그러다 갑자기, 자기가 노인 영화할인이 된다며 뒤늦게 카드를 보여주시는데, 이미 저는 예매를 했고 취소가 가능한 시간인지 몰라 가면서 우왕좌왕했네요. 결국 직전에 예매취소가 가능한지 확인해 보느라 운전하면서 호들갑을 떨었는데, 본인이 미리 알려주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하나도 멋쩍어하거나 미안한 기색이 없더라고요. 제가 일정에 차질을 빚은 것은 그렇게 계속 말해대시면서 말이에요. 제가 그래서 엄마는 어찌 남의 것은 크게 보고 자신의 것은 조그맣게 보냐는 식으로 쏘아붙이며 말했습니다.
여기까지는 그래도 이해할법 했습니다.. 어른들 성질 급하신데 제가 늦은 것, 어짜피 예매한 거 몇천원 할인 안 되어도 괜찮지, 엄마와 좋은 시간 보내고 저녁 먹어야지 했어요. 근데 엄마는 제 비난이 기분이 나쁘거나 싫었는지, 제가 화가 났다고 생각했는지... 그 뒤로 영화관에서 예매한 표를 가지고 왔는데도 보지도 않고 딴 곳을 서성거리며 따로 행동하더니... 일행이면 같이 움직여야 하는데, 기다리는 장소에서도 저와 다른 테이블에 앉아 기다리는 겁니다.. 속으로 이게 뭐지? 하다가 너무 화가 나더라구요... 그래서 사람들 있는데서 지금 뭐하는 거냐고? 소리지르다... 영화시간이 되어서 들어갔는데... 너무 기분이 안 좋아 영화 시작할 떄 제가 나와버렸어요.
저는 영화보다도 엄마와 그냥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었나봐요. 근데 엄마는 제 팔을 붙잡다가 결국은 같이 나오시지 않고, 그 영화를 다 보고 저에게 잘 봐서 흡족한듯한 목소리로 전화를 하더라구요.
저는 무엇보다도 엄마가 오랜만에 자식과 함꼐하는 시간에 의미를 두기보다 그 영화를 보겠다는 생각이 더 중요했다는 생각에 눈물이 나더라고요.. 그리고 그런 내 마음을 헤아릴 줄 모르는 것도 너무 화가 나고 섭섭하고요. 제가 서운한 거 잘못된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