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줄에 들어선 남편.
결혼한지 22년.
서울에 집도 있고(집값의 10분의 1정도의 대출은 있음) 탄탄한 외국기업 다니고 주요업무로 승진해서 최고자리까지 오르는 중이고
가정적으로는 완전 안정형 여자(저) 만나서 아이도 둘낳고 큰아이는 대학도 괜찮게한번에 가고
남들보기 별거아닌 비슷비슷한 인생같아보여도
잘살아왔다고 감사해요.
이번 연휴 둘이 좋은 곳으로 여행도 하고
크게 부족함 없이 잘 살고있다싶은데
인생의 허무를 지울수가없나봐요
저는 아예다른 재질이라서 이해못하는 부분이고
제가 아무리 아이들 잘 키우고 아이들 말썽안부리고 저도 돈벌어 보태고 처가에서 도움주고
좋은 조건인데도
힘들어해요.. 갱년기도 갱년기인데
다 좋아도
어릴적 불우했던 마음의 습관이 지워지지않는거같아요
주폭있던 아버지, 돌아가셨지만 여전히 혐오하고
건강히살아계시는 어머니 볼때마다 화도 올라오고 연민도 들고...
최선을 다해 열심히사는 것밖이 할줄몰랐던 어린날의 불행한 책임감이
오늘의 개인적인 작은 성취들을 이뤄왔지만
그 어떤걸로도 마음을 채울수없나봐요
조용하면 금방 불안하고
즐거운 여행 끝에
좋은 모임뒤에
늘 허전해하고..
자신을 도구화해서 기능하는 것이 가장 우선순위고..
(인간관계는 두루 넓고 네트웤좋다고 평받는데 인간적으로는 자연스럽지못한거 같아요. 계산이 너무 빨라서 조건같은게 먼저 들어오고..그런걸 감추려니 경직되고)
제가 22년동안 도움 주며 잘 달래고 채워주고 부어주어도 갈증느끼는 것처럼 보여요
오늘처럼 좋은 곳으로 여행다녀온 날에도
다녀오면 오히려 마음이 일상의버거움과 일생각에 마음이 혼잡하다고 하는거 보면....
배우자가 아무리 안정형이고 뭐고
인간은 인간의 결핍을 채울수없나보다...싶고
답답하고 안쓰럽고 그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