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한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서울 A여고의 쌍둥이 자매 시험지 유출 사건이 있었다.
얼마 전, 우연한 자리에서 그들의 사정을 잘 아는 지인과 만난 적이 있다.
어떻게 지내고 있을지 궁금해서 물어봤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비참했다.
부부는 이혼했다.
남편은 잘 알려졌듯 문제의 A여고 교사(교무부장)였는데, 부인도 교육계에서 일했다.
경제적 문제도 있었지만, 스트레스 등으로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했다고 한다.
남편은 3년형을 받았고, 형기를 모두 채운 뒤 얼마 전 출소했다.
엉망진창이 된 두 아이를 데리고 서울과 멀리 떨어진 지방 모처로 이사를 갔다.
그는 지금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는다.
경력과 나이 때문에 일자리를 구하기가 쉽진 않았던 모양이다.
대인기피증을 겪는 두 아이는 하루종일 집안에만 틀어박힌 채, 핸드폰만 잡고 있다고 한다.
밥을 방으로 밀어 넣으면 먹은 뒤, 다시 그릇을 내놓는 수준이라고 들었다.
이혼을 택한 부인의 심정도 이해는 됐다.
이런 광경을 매일 마주하는 게 얼마나 고통이었을까. 그리고 남편이 얼마나 원망스러웠을까.
대한민국의 가장 민감한 영역에서 부정을 저지른 대가가 이랬다.
가장은 직장을 잃었고, 가정은 파탄났으며, 아이들은 정상적 생활이 불가능해졌다.
그리고 사회 어디서도 그들의 편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