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술먹고 집에와서 저랑 얘기하다가 갑자기 별일 아닌걸로 저한테 화내면서 소리지르더니 오늘 너무 자존감 무너지는 일이 있었다고 하면서 울어요.
근데 미안하지만 저 안불쌍해요.
술먹고 속상한일있으면 저한테 퍼부은적 몇번있었거든요. 그래서 술먹은날은 웬만하면 말 잘안섞고 넘기는데 오늘은 왜 말섞었는지 ...에혀.
남편이 투잡이예요. 안정된 직업있는데 사업한다고 일 벌렸어요. 다들 말렸지만 하도 강경하길래 그냥 하게했어요. 사업하면서 절대 저한테 돈얘기 안한다 했는데 안하긴 뭘 안해요. 시작하고 3년만에 저 갖고있는돈에 마이너스통장까지 빌려서 다 해줬어요.
내가 미쳤지 했지만 일은 벌어졌고...저 직장다니지만 애들 아직 돈들어갈 나이니깐 혹시 몰라서 알바라도 뛰어야하나 편의점이나 청소알바도 알아보고 면접보고 이리뛰고 저리뛰고 하며 살고있어요.(결국 제가 투잡하면 세금을 너무 많이 내야해서 알바는 못하고있지만요)
저는 미장원도 염색도 벌벌떨면서 가고, 직장다니지만 옷도 정말 최소한으로 사면서 살아요.
어떤때는 내가 너무 불쌍해요.
저 한번도 너가 사업해서 내가 이모양이다. 원망 안했거든요.
근데 저한테 퍼붓는거 아니지 않나요?
미안해 하는거 알고있어요. 근데 한번도 미안하다 고생한다는 말 들은적없어요. 자존심 상하겠죠.
밖에 나가서 사업하면 힘들죠. 직장에서랑은 또 다르죠. 알아요 힘든거.
근데 왜 저한테 퍼붓다가 우는건데요.
저 돈 더 벌어오라고 말한적없고 저도 돈벌어요.
누구때문에 내가 개인빚까지 지고있는데...
어휴 저도 어디 얘기할 데는 없고 누워서 침뱉기지만 여기에 풀어놓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