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올해 약대갔는데

아이가 최선을 다해서 공부했고

우상향 성적을 내고 생기부도 정말 선생님들이

너무 잘 적어주셔서 약대 진학했어요

이 과정에서 친구들 연락을 안 받으니

중학교 친구들과는 멀어졌고

고등학교에서는 이어폰끼고 혼자 앉아

공부하면서 거의 친구를 안 사귀어서

졸업할때쯤에는 그걸 후회하더라구요

그러지 말걸 하면서

주변에 친구가 하나도 안 남아있다고

 

 

그래서 대학에 갔는데

일단 약대에 현역이 없고 모두 N수생형들인데

그냥 다 서울 8학군 출신이고 이름만 대면

다 아는 명문고등학교 출신들

아니면 스카이공대 다니다가 온 사람들이라서

지방에서 고등학교 졸업하고 온 본인은

아무리 해도 공부로 그 사람들과 경쟁이 안될것 같대요

술먹고 놀더니 그냥 시험을 넘사벽으로 친다고

본인은 안될것 같다

그 사람들의 출신과 본인은 너무 다르고

어떻게 자기가 이 학교에 들어왔는지도

모르겠대요

 

 

부모로서 듣고 있을 수만은 없어

그 형들은 몇년씩 N수를 해서 왔고

다른 학교에서 공부하다 왔고

고등학교 졸업하고 바로 입학한 너와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오히려 남들은 몇년씩 더해서 올 수 있었는데

바로 입학한 네가 더 대단하다

격려를 해주니 영상으로 고맙다고

말하는데 엄청 슬픈 얼굴을 하고 있어요

 

 

지방에서 현역으로 갔는데

서울 8학군 학생들을 만나니 위축이 되나봐요

 

자기는 여기서 잘할 생각을 못하겠다고

여기서 잘하려면 아무것도 안하고 문 닫고

들어가서 공부만 해야되고

실제로 그러는 사람이 있는데

그렇게 안하고 싶대요

 

 

사람도 만나고 밖으로 좀 나가고

대외활동도 하고 싶대요

졸업하고 좋은데 갈 생각 안하고

약국 약사하면서 살거라고

 

 

그렇게 이야기하다가 전화 끊었어요

 

 

지방이라고 왜 그렇게 기가 죽어있어

너도 너희 학교에서 기대받고 인정받는 학생이었어

8학군 출신에 너무 기죽지마

힘내

 

 

엄마 엄마가 여기 안 와봐서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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