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렿게 비호감인 주인공을 깔고 시작해 전개하는 드라마는 아마 없을 거예요
그건 박해영 작가라서 가능한 일이기도 하죠
그간 박해영 드라마의 주인공들이
캐릭터로서 소위 대단한 인물들은 아니지만
그래도 에릭 이선균 손석구 등 외모로는 좋아할 인물들이었어요 처한 상황은 우울하지만 내면은 선하고 공감가는 캐릭터이고 그래서 도와주고 싶고 연민을 불러일으킬만한 안쓰러운 인물들이었죠
근데 이 문제적 인간 황동만은 다르죠
시청자들이 살면서 너는 진짜 아니야 선을 긋고 엑스표를 쳤을 그 인물이기도 해요
내가 세 번까진 도와줘 봤는데
네 번째엔 도저히 못하겠다라
내가 더 손을 내밀면 내가 그 때문에 이 집단에서 함께 추락할지도 모르겠단 실존적 불안을 안겨준 인물
그래서 내가 살면서 살아야하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버리고 온 그 인간
그게 딱 황동만이라고 생각해요
박해영 작가는 본인이 이젠 너무나 성공한 작가라도 해도
다음 드라마 성공을 위해서 영웅을 주인공으로 하지 않고 이렇게 버려진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는 게
전 그냥 고맙고 찡해요
황동만과 변은아가 그 주변 인물들이 오늘은 어떤 변주곡을 들려줄지
저는 기대가 큽니다
깔깔 웃고 코 끝이 아리고 가슴이 아파요
그건 내가 매일매일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는 별 볼일 없는 인간이라 그럴 수도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