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아이가 맨날 놀이터에서 노는게 안쓰러워서 좀 새로운 걸 경험하게 해주고 싶어
텃밭 분양 받았는데
제가 요즘 텃밭에 빠졌는데요
텃밭에서 흙 만지고 교감하고 심은 애들 보살피고 물 주고 다시 흙 고르고 어쩌고 저쩌고
하다보면 4시간 가까이가 훌쩍 가요
근데 그 시간 동안 진짜 뭔가 다른 세계에 혼자 가 있는 느낌이 들어요
몰입감이 장난 아니에요
심지어 다음 일정 있는데도 멈추지를 못하겠고
요즘엔 알람을 일부러 맞춰놔요 애 학원 라이드도 늦겠더라고요
시계를 잘 못 보는데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나? 이러고 있고
농사가 체질인가 싶기도 하고
제 조부모가 평생 농사 지으셨고 할머니가 95세인데도 아직도 농사 지으시는데
정신이 말똥말똥 몸도 너무 건강하시거든요
농사가 이렇게 재밌고 몸이 건강해지는 일인가 싶고
사실 제가 약간 우울증 끼가 늘 있어서 아침에 일어나면 기분이 항상 되게 안 좋거든요
우울증 있으신 분들은 아실거에요
근데 요즘엔 햇빛을 진짜 4~5시간 듬뿍 받으니까
밤에 숙면을 진짜 푹 깊게 하고 아침에 일어났을때 그 우울증 특유의 아침에 불쾌한 그 느낌이 없어요
아침마다 너무 뇌가 기분 좋아하는게 느껴지고
제가 러닝도 해봤는데 러닝도 좋아지긴 하거든요 몸이?
근데 우울증까지 막 완전히 낫게 하고 그러진 않는데
밭일 이거는 진짜 우울증이 낫는거 같아요
저보고 한의원 가면 맨날 몸을 많이 쓰라고 하더라고요
많이 움직이라고요
근데 사실 요즘 몸 많이 쓰는 일이 없잖아요
전 집안일이 적성에 너무 안 맞아서 집에서는 몸을 움직이지면 너무 기분이 항상 나쁜데
밭에서 움직이는건 저한테 너무 잘 맞는지
4시간 5시간도 호미 들고 땅 파고 돌 골라내고 이게 뭐라고 몰입이 이렇게 되는지
제가 초등때도 그렇게 운동장에서 땅 파고 공벌레잡고 이런거 하면서 엄청 몰입을 오래 한 기억이 있는데
몰입감이 엄청나요
몰입을 하니까 뇌가 행복해 하는거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