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인생이 신기하다고 느끼는게...

대문에 화초 잘키우는 사람들 특징읽고요...

 

저희 남편이 딱 그런 사람이거든요. 처음에 연애할때 바닷가에 갔는데 걷다가 기러기들 밥을 팔길래 샀어요. 그런거 다들 하더라구요. 그런데 밥을 던져주는데 기러기들이 받아 먹으니까 정말 정말 기뻐하면서 열심히 던져주는거에요. 눈이 반짝 반짝...

그 모습이 참 신선했어요. 살면서 동물들 밥 잘 받아 먹는다고 그리 좋아하는 사람 처음 봤어요.

아무튼 결혼을 했는데 천성이 그렇더라구요. 

아이가 초등때 학교 방과후에 받아온 온갖 곤충들 식물들..적당히 시들거나 하다가 버리잖아요.

그런것들은 죄다 남편은 열심히 키워주려고 했어요. 

한번씩 집안 뒤집어서 정리할때도 애들 어릴적 기념 될만한건 남편이 상자에 다 차곡차곡 쌓아서 나중에 자라면 준다고....

이번에 집 수리하느라 집싸는데 구석에 있는 상자를 꺼내 보니 애들 어릴때 처음 신었던 신발부터 등등...다 남편이 정리해서 넣었더라구요. 

뭐든 그런식...

원래 과학자가 되고 싶어 했는데 입시가 완전 꼬여서 한번도 생각해 본적없는 사람생명과 직결되는 일을 하는데 일도 그렇게 해요. 물론 본인은 힘들어 하지만 환자들은 좋겠죠.

리뷰 알바 쓰지도 않는데 네이버 리뷰 카카오맵 리뷰 심지어 구글맵리뷰까지 다 만점..

강남 한복판에 이런 의사가 있냐는 리뷰도 많고. 심지어 리뷰에 하도 점수가 높아서 알바들인줄 알았는제 정말이었다는 리뷰도 다수.. 어찌보면 적성 제대로 맞는 직업인데 정작 본인은 한번도 생각해본적이 없는 삶이었더라구요.

신기하죠.

저는 약간 심신이 늘 불안한 사람이었는데 남편한테 붙어 살아가니 이또한 묘하다 싶어요.

생각해보니 심신이 불안정해서 생명에 존중감이 강한 남편의 특징을 캐치해 낸것 같기도 하고요. 

저 남자한테 붙어 살아야겠다..뭐 이런거...

딸이 대학생인데 엄마는 아빠같은 사람을 어떻게 알아냈냐고 가르쳐 달라고..그게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거 같다고 하는데..이건 가르쳐 줄수가 없고 운명+20여년간 몸에 각인된 본능..같더라구요.

전 어릴적부터 집안이 부유한 편이었는데도 늘 정서가 불안정한 환경이었어요. 거기다 자주 아팠고요. 그래서인지 본능적으로 안정감 주는 사람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한테 끌린거 같은데 이걸 어찌 가르쳐 주겠어요. 우리애는 또 본인이 살아온 세월동안 각인된 본능에 끌려 사람을 찾아내겠죠. 

수리후에 거실 한켠에 제가 좋아하는 방토 키워볼까 하니 눈이 반짝반짝 해지면서 내가 한번 잘 키워볼께 하네요. 사실 사먹는게 남는거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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