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내 나이 50, 설운도가 좋아집니다.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저는 서태지 세대지요. 

강의실 찾을 때 친구들과 교실 어데야? 이러면서 서로 낄낄대던. 

취향이 막 트랜디하지는 않아서, (저의 트랜디는 서태지에 딱 멈췄죠.)

임재범 좋아하고, 김광석 좋아하고, 양희은 좋아합니다. 아, 박효신도 좋아합니다. 

임재범은 우연히 들을 때 마다, 남편 어깨를 퍽퍽 치며, 으아~ 사람 목소리가 어쩜 이러냐고, 어쩜어쩜 이러냐고. 이 말을 거짓말 안보태고 백만스물두번쯤 했을 거고, 앞으로도 아마 계속 할 겁니다. 

이쯤 되면 제 취향도 아시겠죠.

 

무시한다기보다는, 아마 저는 제가 평생 트로트를 좋아하게 되는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아, 심수봉은 좋아합니다만. ㅎㅎㅎ 그건 트로트가 아니라 심수봉을 좋아하는 거고요.)

미스 트롯이니 미스터 트롯이니 본적도 없고 볼 생각도 없고, 뭐 그랬거든요. 

 

어릴때는 참 신기하더라고요. 엄마는 서태지가 좋~다고 듣고 있는 저를 이해하지 못하고,

저는 패티김이 좋~다고 듣고 있는(패티김은 트로트가수가 아닌가요? 제가 정말 모릅니다.) 엄마가 이해가 안되고. 

그야말로 세대차이, 어릴 때 듣던 가수를 쭉~ 좋아하게 되나보다 생각했죠.

이런 제 생각에 힘을 실어준 건, 무라카미 하루키. 무라카미 하루키가 그랬거든요.

사람은 감성이 가장 말랑말랑하던 10대 후반 20대 초반에 듣던 음악을 평생 좋아하게 된다고. 

 

그런 줄 알았죠. 그런 줄 알았는데..

 

남편과 어딜가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듣게 된 거죠. 설운도의 쌈바의 여인.

 

처음 들은 것도 아니고, 지금 저한테 불러보라 그래도 제대로 부를 수 있을만큼 익숙한 노랜데,

그날따라 그 노래가 어찌나 뱅뱅 도는지.

쌈~바 쌈바 쌈바 쌈바~

휴게소에서 볼일보고 차에 다시 타서, 생각난 김에 듣자고 음악 검색해서 쌈바의 여인을 듣는데

 

제가, 남진 선생 원곡의 빈잔도, 남진 선생 버전이 아니라 임재범 버전만 마르고 닳도록 들었거든요. 

(임재범 팬이라니까요)

근데, 으아..... 설운도 선생 쌈바의 여인은 누가 부른걸 들어도,

설운도 선생의 그 구성지고 찰지고 매끄러운 그 느낌이 안살아요. 

으하하하하하하하하. 이 노래 진짜 좋은 노래였군요!!!!!!

세상에, 며칠째 혼자 쌈~바 쌈바 쌈바 쌈바~ 이러고 있습니다. 

캬~ 운도 오빠 매력있어요~~~~~~~

 

제가 나이 50에, 트로트를 좋아하게 될줄은 진짜로 몰랐고,

저는 나훈아 오빠의 그 거친 야생마 같은 매력도 인정

남진 선생의 그 느끼 마초남 같은 매력도 인정,

송대관의 그 구수한 느낌도 인정했지만

설운도 오빠는 ㅎㅎㅎㅎ 아, 애매해. 그랬었거든요. 

근데,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세상에, 이 노래는 이분만이 맛을 살릴 수 있는 노래더라고요. ㅋㅋㅋㅋㅋ

 

제가, 나이를 먹나 봅니다. 

그리고, 나이 먹으면 다들 트로트가 좋아지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반박시 님 말이 다 맞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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