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집에서 벌어지는 가장 큰 아이러니는, 시험을 앞둔 건 중2 아이인데 정작 불타오르는 건 저라는 점입니다.
처음엔 “범위가 넓다, 어렵다”는 아이 옆에서 가볍게 도와주기 시작했을 뿐인데, 어느 순간 고대 역사에 푹 빠져 있네요~
원래도 세계사, 한국사를 좋아하긴 했고, 특히 유럽사 쪽은 음악 전공 덕분인지 중세, 르네상스, 근대, 현대까지 빠삭했는데
이젠 아들 시험범위 덕분에
잘 모르던 고대 역사에 흥미가 붙어서 지금은 거의 ‘시험 대비’가 아니라 ‘개인 연구’ 수준입니다.
아이 교과서 한 번 같이 읽어주다가
“아, 이건 더 찾아봐야지” 하고 책 펼치고,
“이건 강의로 보면 더 잘 이해되겠네” 하고 유튜브까지 들어가고
정작 옆에 있는 아이는 심드렁한 표정인데,
저는 이미 역사 다큐멘터리 한 편 찍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략을 바꿔 “네가 엄마한테 설명해봐” 했더니, 입이 한껏 나와서는 설명은커녕 시선 회피… 결국 다시 제가 설명하는 쪽으로 돌아오고요.
반복은 되는데, 흡수는 제가 다 하고 있는 느낌입니다.
며칠째 자기전까지 혼자서 이렇게 깊게 파고들다 보니 남편이 한마디 하더라고요.
“직업이랑 전공을 잘못 선택한 거 아니야?”
저도 웃으면서 넘겼습니다.
“이렇게 돈과 관련없는 것들만 관심이 많이 가네"
결론은 이겁니다.
시험 준비는 아이가 하는데, 공부의 재미는 제가 다 가져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