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낮가림이 심해요.
20년도 전 일이네요.
남자친구를 만나려고 밤기차를 생애처음 탔어요.
서울에서 여수쪽 가는 기차였어요.
옆에 20대정도로 보이는 남자가 앉았는데,
박카스 같은 것을 마시라고 주더라구요.
밤기차는 처음이라 긴장하기도했고, 낮가림이 심해서,
그 준 음료를 받기만 받고 마시지 않았어요.
그런데, 그사람이 자꾸 마시라고 하는거에요.
자기 이상한 사람 아니라고, 뭐라뭐라 하는데,
그냥 남이 준 음료는 마시기 싫어서 마시지 않았어요.
그리고 그사람은 광주쯤인가 내렸어요.
요즘 사건사고 난것보면, 내 성격이 나를 살렸구나. 싶을때가 많아요.
만약 그 음료를 마셨다면,
뭐 아무일도 없었을수도 있지만, 아니라면 생각만해도 아찔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