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결혼이나 출산, 육아를 안 하니까 인생에 이렇다할 이벤트도 없어서 매우 지루한 삶을 살고 있어요.
공무원이라 직업 안정적이고 연금 나와서 굳이 결혼할 필요없다고 생각해서 안 했는데
형제가 결혼해서 배우자랑 잘 지내고 아이도 태어날 예정이고 하니까 '나도 저랬어야 했나' '난 지금까지 뭐했지'라는 생각이 드는 건 사실이에요.
이제 몸이 점점 아파져서 여기저기 수술할 데가 생기면 그때는 어떡하나 하는 생각도 문득문득 들고
무엇보다도 이 지루한, 아무 이벤트도 없는 삶을 40년 더 보내야 한다는 게 많이 막막해요. 그래서 40살이 된 올해 들어 인생에서 가장 우울하고 무기력한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앞서가 있는 미혼 여성들이 많았다면 그분들을 보며 '아 저렇게 살아가시는 거구나', '나도 저렇게 살면 되겠네'하고 생각할 텐데 아무래도 제 앞세대엔 미혼 여성들이 그렇게 많지가 않고, 제 세대부터 미혼 여성이 늘어나는 추세니 더 막막하기도 해요. 저도 이렇게 개척자가 되고 싶진 않았는데....
한편으로는 제가 직업이 안정되어 있으니 '지루하다'라고 느낄 수 있고 결혼을 선택하지 않을 수도 있었다고 생각하기는 하지만 요즘들어 쓸쓸하고 우울하고 걱정이 많고 무기력해진 건 사실이에요
앞으로 남은 40여년의 삶이 지금보다는 낫기를 바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