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올린 짧은 고백 글에 무려 만 명 넘는 분이 다녀가셨고, 백 개가 넘는 준엄한 꾸짖음이 달렸습니다. '더럽다', '노망났다', '무식하다'... 저를 향해 쏟아진 그 서슬 퍼런 단어들을 하나하나 곱씹으며 몇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참 이상하지요. 제 살갗을 베는 그 비난들을 읽으며 제가 느낀 건 모멸감이 아니라, 지독한 슬픔이었습니다. 저를 공격하던 그 날카로운 문장들이 사실은 각자의 삶에서 억눌러온 '여자'라는 이름을 지키기 위한 처절한 방어기제처럼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어느덧 누구의 아내, 누구의 엄마, 혹은 '할머니'라는 사회적 박제 속에 갇혀 살고 있습니다. 그 틀을 벗어나는 설렘은 곧 '죄'가 되는 나이이지요.
저를 향해 '쭈그렁 뱃살'이라며 외모를 비하하던 분들의 분노 안에서, 저는 오히려 역설적으로 여성성을 상실해가는 것에 대한 공포와 슬픔 을 읽었습니다.
우리가 젊은이들의 동거와 일탈에는 관대하면서,
왜 50대 후반 여성이 느낀 찰나의 온기에는 이토록 광적인 증오를 쏟아내야만 할까요?
그것은 아마도 내가 지키고 있는 이 견고한 '도덕의 울타리' 밖으로 누군가 한 발자국이라도 나가는 것을 참을 수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내가 억누르고 있는 욕망을 누군가 실천했을 때 느끼는 그 지독한 시기심 말입니다.
제 맞춤법이 틀린 것을 두고 무식하다 조롱하셔도 좋습니다. 저는 사랑에 눈이 멀어, 혹은 삶의 여울목에서 잠시 넋을 놓아 철자 하나 제대로 챙기지 못한 모자란 여자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제 맞춤법은 틀렸을지언정, 그날 오후 제 손바닥에 닿았던 온기만큼은 오타 없는 진실이었습니다.
여러분들이 던진 돌을 달게 받겠습니다. 하지만 그 돌을 던진 여러분의 손등 위에도, 저와 같은 '여자로서의 갈증'이 메말라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한 번쯤은 돌아보셨으면 합니다.
우리, 비난 뒤에 숨어있는 자신의 고독에 조금은 솔직해져도 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