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우리 애들은 집을 참 좋아해요.

대학생 아들 둘이 있는데, 얘들은 집을 참 좋아해요.

수업 끝나면 특별한 일이 없는한 집에서 저녁을 먹어요.

방학때도 약속 있는날 아님 하루종일 집에 있죠.

방에 혼자 있을때도 있는데, 제가 마루나 방에 있으면 어느결엔가 한 놈이 따라와서 옆에 같이 앉아요. 각자 핸드폰 보다가 얘기하다가 그래요.

문득 아, 얘들은 집을 참 좋아하는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20대때 집을 너무 싫어했었거든요. 그 당시 집이 저는 전혀 편하지 않았어요. 형제 많은 집이라 저는 20대때도 제 방을 갖지 못했고 언니랑 같은 방이었는데, 무엇하나 내맘대로 할수 있는게 없었어요. 음악 하나도, 라디오 하나 듣는것도 제 의견은 반영되지 않았지요. 

그렇다고 마루에 나와도 텔레비젼도 맘대로 못봤어요. 채널 선택권이 저에겐 없었어요.

거기다 집에 있으면 엄마는 끊임없이 집안일을 시켰어요. 집에 있는날이면 식사준비를 거들고 설거지를 하고 청소를 하는것이 당연한... 저는 그게 싫어서 도망치듯 계속 집에서 나갔어요.

아무것도 할게 없어도 대학땐 휴일에도 도서관에 쳐박혀 있었어요. 공부할게 없어도 소설책이라도 읽었어요. 아침에 나가 밤 늦게 겨우 들어가 잠만 자는 집이었죠.

문득 애들이 지금 내 집에선 집을 최고로 편하게 생각하는구나, 생각이 드니, 이게 사실 무척 당연하고 정상인건데 나는 안그랬구나.. 싶었네요.

솔직히 식구들이 매일 집에서 밥 먹으면 저는 무척 귀찮지만...ㅜ.ㅜ... 그래도 애들에게 우리집이 그런 집인게 뿌듯하고 좋습니다. 

최근 많이 읽은 글

(주)한마루 L&C 대표이사 김혜경.
copyright © 2002-2018 82cook.com.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