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어딜가나 남에게 베풀면 베풀었지 당연히 얻어 먹으려고 절대 하지 않는 사람이에요.
그건 제가 없었을 때에도 지금 좀 여유가 될 때에도 마찬가지에요.
근데 아는 동생
그것도 고작 겨우 한살 차이 나는 아는 동생
맨날 저한테 얻어 먹으려고 머리 굴리는게 보이고
이제는 얻어 먹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거 같아 거리를 두게 되네요.
얻어 먹었으면 최소한 맥도날드 커피라도 한잔 사야하는데
지난번 점심 얻어 먹은후 맥도날드 가자고 하길래 같이 갔더니
자기꺼만 주문하는거 보고 이젠 연락 안해요.
그렇게 몇개월 지났는데
이제 또 만나자고 연락와서 같이 점심 먹자고 하는데
선뜻 만나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네요.
이 친구 맨날 얻어 먹으면서
저보다 더 좋은 차 타고 다니고
만날때마다 십만원씩 하는 네일에 속눈썹 연장에 난리도 아니에요.
이런 사람이 단 한살 어린 동생이란 이유로
저한테 언니 언니하며 얻어 먹으려는 속셈이 이젠 싫으네요.
반면 다른 한 언니는 매번 제가 만날때마다
기분 좋게 밥사요.
이 언니는 저보다 사는게 더 빠듯한거 제가 알고
만날때마다 옥수수라도 하나 챙겨 오고 커피 끓여서 보온병에 갖고 오고
뭐 하나라도 더 주고 싶어 하는 마음을 알기에
이 언니한테는 베푸는게 전혀 안 아까워요.
또 다른 한 언니는
사는게 여유가 있으니 베푸는데 인색하지가 않아요.
그러다 보니 만나는게 부담이 가지 않고
서로 부담스럽지 않은 선에서 만남을 갖고
항상 더치 페이해요.
어제는 일본에서 갖고 온 스낵이라며 20만원짜리 스낵 박스를
같이 나눠 먹는데
몇 천원짜리 맥도날드 커피가 아까워 자기 혼자꺼만 산 그 동생이 갑자기 떠오르더군요.
이래서 비슷한 여유가 되는 사람끼리 만나야 하는구나
그게 아니라면 마음의 여유의 결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만나야 하는구나 싶었어요.
이젠 나이가 어느 정도 들어서니
마음의 속도가 같지 않은 사람들과는 서서히 멀어지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