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어느날
남편의 바람 흔적을 발견했습니다.
저도 잘 아는 20년된 지인과 썸을 탔더군요.
그리고 아이가 졸업을 앞두고 공무원시험을 준비하기 시작했구요.
정말 평범한 화목한 가정이라고 생각하고 살았거든요.
충격받은 저는 먹지를 못해 말라갔지만 정신줄을 놓고 싶지 않아
정신과에 가서 상담도 받고
기어서라도 회사를 나갔다지요.
남편은 정신못차리고 그 후 근 한달간 저를 괴롭혔어요.
그럼에도 이혼은 죽어도 못한다고..ㅎㅎ
전 이성적인 철두철미한 사람이라서 모든 증거를 다 모아놓았어요.
그걸로 두사람을 뒤흔들었지요.
이혼은 내가 결정하는 거니까.
후에 정신이 어느정도 돌아온듯한 남편은 납작 엎드리고 가정에 최선을 다하기 시작했어요.
저도 이혼을 생각하지 않은건 아니지만
가정을 한번에 버리기도.. ..그동안 이룬것이 넘 컸어요.
들킨거는 한번이니 일단 덮어두고..
아이 뒷바라지에 하며 저의 일상을 잘 살아냈어요.
그리고
아이는 최선을 다해서 공부를 했어요.
딱 6개월 공부했는데..
지원한 부서 작년 컷을 넘어 아주 상위권의 점수가 나왔어요.
(아이는 제가 아픈걸로만 알고 있어요)
그냥..오늘은 비도 오고..
어디 누구에게 말하기도 어려운
그런데 저 잘 이겨냈다고 말하고 싶어서
이렇게 적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