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비는 오고 나는 집에서

어려서부터 비오는 날을 무척 좋아했어요. 장마철은 최애 시즌.

나이드니 좀 덜해 지긴 했지만 비내리는 날 실내의 아늑함을 많이 좋아합니다.

소파에서 노트북 무릎 위에 올려 놓고 , TV는 유튜브 켜 두고

창밖으로 내리는 비에  촉촉해진 길 위를 달리는 자동차들 내려다 보며

잠옷위에 따뜻한 겉옷 걸치고 반쯤 졸며 커피 마십니다.

준 백수라 이시간에 이럴 수 있네요.

걱정거리 제법 있습니다.

나이든 비혼에 이제 90 바라보며 노쇠해가는 엄마. 

동시에 나이들며 두드러진 갱년기 증상에 기반한 예전 같지 않은 나의 건강.

사소한 거라도 기대기 보다는 내가 버텨주어야 되는  원가족들.

있는 거라곤 오래된 작은 아파트에 작년에 할부 끝낸 소형차 하나.

지금 일거리 줄어 준백수인데 그일이 하기 싫어  절약모드로 근근히 살아갑니다.

그래도 돈 더 없어지면 살 용기 못낼까봐 질러 버린 비싼 오븐 할부 내느라 버겁지만^^ 

좋은 결과물에 만족하고, 지금 모드에선 과분한 운동화 사서 열심히 걸어 보기도 합니다.

걷다가 전우애가 엿보이는 또래 부부를 보면서 부러워 하기도 하고,  

내게 다가 오는 다양한 종의 귀여운 강아지들, 이따금 지나가는 길냥이들에  즐겁기도 하고 

뭐 그렇습니다. 횡재운은 없는 인생이라 하니 싫어도 이제 일도 더 해야지요.

비오면 생각도 촉촉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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