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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으로 비운의 어린 군주 단종이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이 비극의 뒤에는 80세가 넘도록 살아 남아 고된 삶을 꾸렸던 정순왕후의 이야기도 숨어 있습니다. 매년 4월 단종이 유배 후 사망한 강원도 영월에서 '단종문화제'가 열리고 있고, 동망봉, 자지동천(紫芝洞泉), 거북바위 등 정순왕후의 발자취가 남아있는 서울 종로구에서는 '정순왕후 문화제'가 개최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성사'는 남성의 역사와 달리 기록이 불충분하다는 사유로 매번 지워지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찾기 드문 조선시대 여성의 경제활동을 상징하는 장소들은 모두 정순왕후와 관련이 있습니다. 여인들이 정순왕후를 돕기 위해 부녀자들만 드나들 수 있는 채소시장을 만들었다는 지점에 2003년 세워졌던 표석은 근거 논란 끝에 결국 뽑혀 나갔습니다. 정순왕후가 생계를 위해 염색 일을 했던 자지동천이 위치한 원각사 터에는 2021년 여성사전문도서관 ‘서울여담재’가 문을 열었지만, 2년 후 문을 닫았습니다. 모두 연구와 지원의 한계로 점점 더 존립이 어려워지는 여성의 역사를 상징하는 사건들입니다.
우선 '여인시장터' 표지석이 복원될 수 있기를 바라며 연서명을 시작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