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쯤 할미꽃 얘길 썼었어요
옛날에는 양지바른 곳이면 종종 보이던 할미꽃이
지금은 참 보기 힘든데
작년에 사옥 바로 옆 산소가 있는 자리에
할미꽃이 있는 걸 뒤늦게 발견하고는
너무 반갑고 좋아서
내년에 꽃피면 또 매일 봐야지~ 했었는데
할미꽃을 발견한 것도 잠시
산소를 파묘 해가셔서
산소 주변이 정돈되지 않아
회사에서 장비로 대충 정리한다고 하면서
은방울꽃 노랑창포꽃 파 뒤짚어 흙속에 묻히고
할미꽃도 그렇게 되려는 순간
그걸 목격하고는 급하게 가서 묻힐뻔 한 할미꽃은
캐다가 따로 심어줬어요
다행이도 바깥쪽은 건드리지 않아서
그쪽에 있던 할미꽃 몇개는 살아 남았는데
지난주에 가보니 빼꼼히 꽃대를 올리고 있어서
어찌나 반갑던지...
그리고 오늘 가서 또 자세히 살펴보니
묵은 둥이 할미꽃 두 무더기 빼고
작은 크기의 할미꽃 몇개가 보이고
또 흙만 있는 곳 여기저기
씨가 날려서 발아해서 자란
어린 할미꽃이 제법 보이더라고요
이대로만 잘 자라서 크면
여기저기 할미꽃이 피고
할미꽃 동산이 될 수도 있겠어요.
남들은 주식 수익 얘기로 신나하는 때에
저는 그런 행복은 없지만
이런거에 소소한 행복을 느끼면서 지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