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7살 어린 연하 남친, 저를 창피해하는 걸까요?

어제 남친과 같이 제 차로 이동하던 중이였어요... 
남친의 친구가 운영하는 가게 앞을 차로 지나가게 됐어요. 그 가게 주인은 엄청 친한 친구도 아니고 일 년에 한두 번 보는 사이라는데, 가게 근처에 가자마자 남친이 당황하면서 그러더라고요.

"혹시 모르니까 빨리 차 창문 올려!"

마치 들키면 안 되는 사람과 있는 것처럼, 누가 볼까 봐 전전긍긍하며 창문을 올리라는 그 말 한마디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습니다.저는 남친을 위해 몇 시간을 대신 운전해 줬습니다. 운전하는 내내 머릿속에는 한 가지 질문만 맴돌더군요.

'나는 이 사람과 함께할 때 더 멋진 사람처럼 느껴지는가, 아니면 초라한 사람처럼 느껴지는가?'

 

사실 저에게는 어릴 적 큰 트라우마가 있습니다. 3남매 중 외동딸인데, 어릴 때 제가 좀 뚱뚱했어요. 잘생기고 키 큰 아들 둘은 엄마의 자랑이었지만, 저는 엄마에게 '창피한 딸'이었습니다. 아빠가 다리가 부러져 입원하셨을 때도, 다른 사람들 보기에 부끄럽다며 저만 병문안을 못 오게 하셨죠.

가장 사랑받아야 할 부모님께 '숨겨져야 하는 존재'로 취급받았던 그 기억이 평생의 한이었는데, 지금 제가 사랑하는 남자가 저를 똑같이 취급하고 있네요.

 

제가 나이가 7살 많다는 게, 혹은 남친이 아직 어려서 주변 시선을 신경 쓴다는 게 과연 제 가치를 깎아내려야 하는 이유가 될까요? 

어젯밤 제 정성 어린 운전과 수고를 '창문 올리라'는 비겁한 말로 되돌려준 이 남자... 제가 너무 예민한 건지, 아니면 이제 그만 놓아주는 게 맞는 건지 인생 선배님들의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나이 차이가 난다는 이유로, 혹은 어떤 이유로든 연인을 숨기려 하는 사람과의 미래가 과연 행복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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