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애들이 공부를 아주아주 잘 했어요.
그냥 잘한 정도가 아니라 탑의 탑.
무슨 과든지 본인이 원하는 진로를 갈 수 있었는데
둘째가 이상하게 문사철 계통을 하겠다고 하더라고요.
제 교육관은 뭐든지 애가 하고 싶은걸 하게 하는게 맞다고 생각했고
남편은 의대 가는게 좋겠다고 했는데 애는 단번에 싫다 했었어요.
저도 남편한테 애가 의대 싫다는데 왜 그러느냐 했었구요.
요새 문사철 졸업생 진로가 다 막혀있네요.
애도 열심히 하기는 해도 좀 맥이 빠져 있고요.
어제 남편이 그러더라고요.
자기가 뭔 말을 하려고 하면 내가 애 원하는거 하게 하라고 해서
자기는 말도 못했다는거예요.
그래서 내가 당신이 애한테 아빠로서 역할을 못 했던게
다 나 때문이라는거냐고 물었습니다.
남편이, 이제 와서 뭔 소용있냐면서
말해봤자 나랑 당신만 싸우게 된다면서 자기는 말 하기 싫대요.
애 크는 내내 강건너 불구경하던 사람이
이제 와서 그게 다 내 탓이라하니 기가 막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