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2년간의 아기 돌봄 마지막날.........

40대 중반 

애들 커가면서 내 자신에 대한 낮아지는 자존감으로 시작하게 된 보육교사

몇년 하다가 힘들어 아기 돌봄 시작한지 5년여 정도 되네요

수십명의 아기들을 만났고 모두 그 순간 사랑했고 보람되는 하루였어요

 

2년전 갓 두달된 아기를 보기 시작했고

부모가 의사라 너무 바빠 아기는 나와 조부모가 돌아가며 돌봐왔어요

부모님도 좋으시고 특히 할머님이 너무 인자하고 배려심 넘치셨어요

50여평 집에 안전 씨씨티비가 곳곳에 있어 바쁜 부모님은 아기가 보고싶을때

병원에서 자주보시곤하고

그때마다 저랑 잘지내고 즐거워하는 아기를 보며 저를 믿고 좋아해주셨어요

매일 1시간 유모차끌고 동네 놀이터며 공원이며 돌며 놀고 들어오고

집에서 수많은 책을 보며 구연동화해주고 인형극 해주고 

동요틀고 같이 춤추고 잡기놀이도 하고 

어느새 아기는 저에게 그냥 딸같은 존재였어요

무슨때마다 부모님도 저를 챙기셨고 저도 그에 못지않게 아기 선물 해주고

모든 가족들과 저하고 친하게 지냈고 다들 좋아해주셨어요

1년이 되던날 부모의 손편지와 선물로 저를 감동 시켜주시던 분들

기다리던 둘째 임신으로 제가 지어준 태명으로 정해주시고

오래오래 아기와 인연을 지속할줄 알았는데

직업병이죠..

무릎 연골이 파열된거에요

아기보며 쪼그리고 앉거나 바닥에서 자주 무릎을 쓰던 저에게 고통이 왔네요

수술을 해야 하고 아기돌봄은 당분간 ?? 아니면 아주 오래 못할듯해서

오늘 마지막으로 헤어지고 왔어요

오늘따라 아기가 안떨어지고 할머님도 우시고 저도 울고

저대신 봐주실분을 구하셨다는데

마치 첫사랑과 헤어지는 기분이랄까

붙잡는 아기를 떼어놓고 나오는데 할머님이 그러시네요

항상 딸같고 좋아하던 선생님 정말 사랑합니다 건강하세요 ...........

저 정말 너무 슬프네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 직업은 매번 이렇게 헤어짐이 이렇게나 슬플까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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