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이런 말 들으려고 자식 키웠나 싶어요

제가 어릴 때 집안 분위기가 일년 내내 힘들었어요.

부모님이 하도 싸우셔서 어느날은 내가 죽을 병이라도 걸리면 좋겠다 싶었지요. 죽을 병은 아니지만 한 달 정도 입원한 적이 있었는데 퇴원하기 싫더라고요. 집으로 돌아가면 다시 싸우는 걸 보고 살아야되니 차라리 아픈 게 나았어요.

 

불행히도 제 남편과 저도 제 어릴 적 정도는 아니지만(제 부모님은 몸싸움도 했으니까요) 사이가 좋지 않았어요. 남편은 밖에서 좋은 사람이지만 집에만 오면 짜증과 화가 수시로 폭발하는데 예측 불가라 항상 조마조마했지요. 아이가 힘들었겠지만 아이 성격도 만만치 않아 아이 사춘기 이후로는 아이 때문에도 제가 죽을 지경이었어요. 

 

우여곡절 끝에 아이가 대학 가고 입대하고 한시름 놓나 했더니 휴가 기간 중에 남편 생일이 있어서 밥 같이 먹자하니 하루도 시간을 뺄 수 없대요. 우리가 언제부터 화목했다고 생일 밥을 같이 먹냐고요. 제가, 우리 가족이 화목할 때도 아닐 때도 있었지만 생일 식사는 항상 같이 했다고 하니 그런 마음에도 없는 형식적인 일 그만 하자고 그냥 동거인 정도로 생각하고 살자네요. 물질적으로 어려움 없이 서포트했고 사랑 주며 키웠다고 생각하는데 아이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게 참 기막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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