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은 땀이 나고 숨이 안 쉬어지고 속이 메슥거리고 답답하면서 곧 쓰러질 것 같은 기분
공황장애였을까요?
때는 사십 몇년전
중학교 때였어요
교복자율화 전이여서
교복에다
가짜 가죽으로 된 뚱뚱하고 꼴사나운 곤색 가방을 들고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학교 앞이 버스 회사가 있었는데
하교시간엔 종점이자 시작점인
버스 회사 앞 정류장에 인근 3개 학교의 중고등학생들이 구름떼처럼 줄지어 서있었어요
얼마나 그 수가 많았던지
하기야 한반에 60명 넘었고 한 학년에 10개 학급이 넘었으니
한꺼번에 쏟아져 나온 아이들이 얼마나 많았겠어요
흙먼지가 풀풀 날리는 가운데
버스가 아이들을 계속 실어나르고 있었지만
줄 서자마자 도착한 첫차에 타는 행운은 결코 없었어요
그날도
그렇게 앞에 버스가 한 차 가득 아이들을 실어 떠나고
한참 뒤에 무거운 가방을 들고 다음 버스를 기다리며
앞에선 새까만 머리통들을 바라보고 있는데
와..
진짜 메스껍고 숨이 안쉬어지는데 미치겠더라고요
정신나가기 직전에 다행이 버스에 탔는데
5분만 더 있었더라면
어땠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