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릴 때부터 잘나가는 워킹맘, 슈퍼맘이 꿈이었어요.
제가 80년대생인데 제가 중학교, 고등학교 무렵부터 한창 성공한 여자들에 대한 드라마, 책, 다큐멘터리가 넘쳐날 때여서 그런지.... 나도 저렇게 되야만한다 싶었어요.
성공해서 언론사 인터뷰하고, 내 성공 에세이를 출간하겠다는 야망이 넘쳤죠. 지금 돌이켜보면 귀엽네요.
그냥 성공한 여자는 싫고, 아이까지 잘 키우면서 성공한 대단한 워킹맘이 되고 싶었어요.
대학때도 리더십 컨퍼런스, 캠프도 신청해서 다니고 각종 공모전 입상에 대학생 마케터에 교환학생에...참 열심히 살았어요.
그래서 대기업 들어갔죠.
높은 연봉 받으면서 잘 꾸미고 다녔고, 결혼도 20대에 하고 아이도 두명이나 낳았어요.
제가 그리던 꿈이 현실이 된거죠.
직장에서 평가도 잘 받고, 연봉도 높고, 아이들은 양가 부모님+시터 돌봄으로 안정적이었구요.
그러다가 남편이 해외로 공부하러 가게되면서 육아휴직을 하고 따라갔다가, 남편 공부가 2년을 넘기게 되고 아이들 국제학교에서 행복하게 공부하는거 보면서 퇴사를 했어요.
그때 알았어요. 난 쉬는게 불안한 사람이구나. 이게 타고난건지, 학습된건지 모르겠지만 난 쉬지를 못 하는구나.
그리고 한국으로 돌아온지 1년입니다.
한국에서 내가 만들어 놨던 멋진 삶은 사라졌네요.
경단녀는 나랑 상관 없는 얘기일 줄 알았는데, 경단녀가 바로 저였어요.
경력이 좋으니 헤드헌터 연락은 많이 오는데, 거의 서류에서 리젝 당하고, 최종 면접까지 가서 떨어지기도 하고.... (하나같이 사유는 경력단절 기간이 길다)
그래서 마음 접고 멋진 엄마가 되자 했는데, 아이들한테 엄청 집착하게 되더라구요.
하루종일 대치동에서 살았어요. 아이들 학원 넣어 놓고 커피숍에서 노트북 펼치고는 애들 학습 스케쥴 체크하고 계획 세우고...
아이 입시 성공시키기 프로젝트에 몰입해서 회사에서 일할 때처럼 밤을 새워 입시 유투브 찾아보고 자료 찾아보고 있고..
도저히 안 되겠고, 뭐라도 하자 싶어서 집 근처 회사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쌓았던 경력이랑은 무관하게 중소기업에서 정말 쉬운 일을 하고있어요. (제 기준...)
20년 전에 받았던 제 초봉이 지금 연봉이에요. ^^
자존감이 박살나다가... 내 인생을 다시 살아보자 싶다가... 다시 아이들에게 올인하는 삶으로 돌아갈까 싶다가... 그래도 걸어서 출퇴근 하고 일도 쉬우니까 꿀이다 싶다가... 난 이렇게 살면 안되는데 싶다가...
마음이 안정이 안 되고 슬픈 감정이 울컥울컥 올라와요.
저랑 비슷한 상황 겪어보신 분들이 계실 것 같아 글을 남겨 봅니다.
제 삶의 방향을 어떻게 설정하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