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제 너무 당황해서 핸드폰으로 막 갈겨적었어요.
그리고 자초지종을 적지도 못해서 오늘 적어요.
어제 저녁식사로 갈치를 먹으려고 했는데, 아이가 갈치 한토막 윗부분 뼈를 젓가락을 이용해서 살살 뜯어 놓았어요.(아시죠? 갈치뼈 분리하는 방법...) 그리고 잠시 물을 가지러 주방으로 간 사이에 발라놓은 그 윗부분을 눈치보며 싹 다 먹은 거예요. 아이가 "XX야!!!!"하며 달려갔는데 벌써 다 먹었어요. 뼈가 얼마나 크고 뾰족할까 싶어서 나머지 한토막 윗부분을 살살 발라보니... 뼈가 어른 손톱 세로 길이더라고요!!! 이걸 20개 가까이 먹었으니 너무 놀랐어요.
동물병원에 전화를 하니 뼈는 구토를 시키는 게 훨씬 위험하기 때문에 안되고 일단 병원으로 오라고 하더라고요. 어차피 구토 처치 안할테네 강아지는 집에 두고 갈치뼈를 종이컵에 담고 갈치 사진도 찍고 동물병원으로 달려갔어요. 강아지 배를 만지면 안되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병원에 가서 설명하고 사진도 보여주니 엑스레이를 찍자고 하셔서 집에 전화를 해서 강아지를 데리고 오라고 했어요. 아이가 개모차에 태워서 병원에 왔어요. 엑스레이를 찍고 의사 왈 "음... 뼈가 좀 기네요... 이게 다 안 녹으면 장으로 내려가서 천공이 생길 위험도 있어요. "라고 하시더라고요. 만약에 상황을 가정하면 위험할 수 있다고요. 저도 엑스레이 사진을 보니 미세하게 생선뼈라는 걸 알 수가 있었어요. 개복수술을 하고 깔끔하게 정리하느냐 아니면 기다려보느냐 이거 2개 밖에 방법이 없는 거였어요.
아이 전화받고 남편이 회식자리 하다가 택시타고 날아왔습니다. 남편도 놀랐죠. 갈치뼈를 먹었는데 개복 수술을 하라니요. 남편이 다른 병원에도 상담을 받자고 해서 엑스레이 사진을 이메일로 보내달라고 하고 다른 병원으로 20분 걸려 갔습니다. 거기서 또 엑스레이를 찍자고 해서(비용은 안 받겠다고)찍었어요. 여기 의사선생님은 개복수술,내시경,그냥 기다려보기 3가지 방법이 있는데 내시경은 갈치뼈가 길고 뾰족해서 하나하나 다 꺼내기 힘들다고 이야기 했어요. 닭뼈나 뭉치같은건 꺼내기 쉽지만... 그리고 내시경도 마취하고 해야하고요. 여기도 개복 아니면 그냥 기다려보기를 말씀하셨어요.
저는 패닉이 왔어요. 불안에 압도 당했죠. "갈치뼈가 위산에 녹지 않고 장으로 내려가다가 장초입이나 장에 구멍을 내면 장천공이 발생하고 아주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그렇다고 개복수술을 또 하는게 옳은가? 전신마취하고 배를 가르고 위를 가르고... 그게 맞는가..." 그래서 82에 SOS를 쳤죠. 여기도 강아지 엄마 많잖아요. 혹시 나같은 경험이 있다면 좀 듣고 판단하려고요.
저는 강아지를 처음 키워요. 남편은 성장과정에서 강아지를 키운 경험이 있는지라 "무슨 개복수술이야... 옛날에 우리XX는 다 먹었어."라며 개복수술을 반대했어요. 저보다 훨씬 이성적인 사람이라 의사와 상당히 길게 상담을 하고 그냥 지켜보는 쪽으로 결정을 내렸죠.
첫 번째 병원 의사도 90%는 내려 갈 확률이라고 했고 두 번째 병원 의사도 개복을 꼭 해야한다고 하진 않았어요. 그냥 하는 게 낫겠다는 의견이었죠. 왜냐면 갈치뼈를 한 두개 먹은 게 아니었으니깐요.
여튼... 불안하고 두려운 마음을 안고 주사 맞히고 약을 타고 집으로 왔어요. 부드러운 음식을 먹여야 한다고 해서 닭가슴살을 삶아 약을 먹였어요. 그때 시각이 밤 10시 30분이었죠. 그때부터 지금까지 온식구가 보초를 서고 있어요. 다행히 아침밥 잘 먹고 똥꼬발랄하게 잘 있어요. 그런데 아직까지 안심할 수 없는 단계라고 해요. 지금쯤이면 장을 지나고 있을 테니 말이에요. 오늘 저녁에 다시 두 번째 병원에 가서 엑스레이를 찍을 예정입니다.
어제 조언해 주신 분들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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