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고 난 후여서
오전엔 하늘도 되게 맑고
미세먼지 하나 없는
가시거리도 저~~어기 멀리 멀리 다 보이는
정말 봄에 몇번 만나기 힘든 날씨였어요
점심 먹고 평상시처럼 건물 안에서
계단이나 오르고 간단한 운동 하기는
넘 아까운 날씨라
트렁크에 실린 장화 꺼내신고
회사 옆 방치된 밭 ( 방치되어서 밭으로 안보이고 그냥 풀숲)이랑
옆으로 이어지는 산자락 아래를 쏘다니다 왔어요.
회사가 산아래 있고 옆으로 방치된 밭이랑 산이랑 연결이 되어있음.
방치된 밭에 돌복숭아 나무, 돌배나무, 매실나무, 대추나무가 있는데
매실 나무 매화꽃이 이제 피기 시작하길래
몽글 몽글 꽃망울 맺힌 가지 두개 꺾어들고
(방치되어서 가지가 사방팔방 난리가 아님..)
장화신은 발로 저벅저벅 걸어 다니면서
앞전에 걸어 나왔을때 풀무더기 속에서
놀란 암꿩이 후드득 날아 올랐는데
혹시 그 근처에 둥지라도 만들었나
궁금해서 살폈는데 아무것도 없었고~
뭔가 먹을만한 새순은 얼마나 올라왔나 살폈지만
아직 이어서
건너편 양지바른 곳 산소 아래로 흐드러지게 핀
진달래 보러
또 저벅저벅 밤나무 아래 폭신한 낙엽을 밟아가며
걸어가서 진달래 좀 봐주고
그러고 들어왔어요
생각하는 거,
그리고 마음은
아직 20대 같은데
어느새 곧 쉰이 다다르고 있다는게 어색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