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치매관련 봉사한다는 말에

주민센터 갈 일이 있어서 한 낮에 빠르게 걸어가는데
들어가는 골목 입구에서 저한테 인사를 하더라구요. 
저는 60대고 그 여자도 같은 또래 같았어요. 

아담한 테이블 하나 놓고 프린트물과 걱정인형, 그리고 네잎클로버모양으로 

짜서 고리달아 놓은 것도 보여주면서
혹시 치매에 관심이 많냐고....

부모님이 모두 치매 있으셨고 
저도 그런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어  왠지 그 말에 솔깃 했어요. 
그러더니 부모님이 언제 치매를 앓았는지 묻고
그런 교육이 있으니 한 번 들어보심 어떠냐고 하기에
교육 있을 때 시간이 맞으면 듣겠다 했죠. 
당연히 전번 남기고 일이 바빠 헤어졌어요. 

그리고 하루 이틀은 간단한 인사로 문자를 보내고 
조금 지나서는 톡을 보내더라고요. 그냥 단순하게 안부를 묻거나 요즘 피는 꽃 사진 등.(전 이런 거 별로인데ㅜ 이 사람은 잔 정이 많나보다 생각했죠. )

그러더니 지난 토욜, 어제는 
제가 사는 근처 지하철역에서 냉이를 누가 많이 줬는데 이걸 나누고 싶다고----------
저는 그때 동네 언니와 미용실 펌하러 갈 때였고 그 언니 집 텃밭에서 봄동을 뜯기로 해서
말씀은 고마운데 시간이 안되고 냉이는 이웃과 나누시라고 끊었어요. 

그리고 한 시간 후에 다시 전화가 와서는
자기도 그 언니 텃밭에서 봄동을 뜯으면 안 되냐고? ㅜㅜ;; 

-----------
저녁이 되자 또 전화가 왔는데 제가 받을 수 없었어요. (화장실)
그러자 카톡이 왔는데 
친정에 갔다가 소고기를 샀는데 그게 많이 남아서 또 저한테 주고 싶다고 ㅜ
봄 무우 넣고 국을 끓이면 기력회복에 좋다나 어쨌다나... 저녁 7시 30분에 지하철 근처에서 또 만나자고

그래서 제가 
'아니오, 저녁 준비해야 하는데 부담스러우니 전화나 톡 자제해 주세요.'라고 보냈어요. 

그러자 
아무렇지 않은 듯 
'아, 그러셨구나~ 제가 좀 ㅋㅋ'
이렇게 톡이 왔더라구요. 

오늘 점심 이후에 또 긴 톡이 왔는데 
날짜를 알려주면서 치매 교육이 있다고 하네요. 근데 
치매교육을 빙자한 신ㅊㅈ 접근방법같다는 생각이 확 드는 거에요. 
아닐 수도 있겠지만

마치 스토커처럼 따라 붙는 느낌에
연락처 차단했네요.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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