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영동 절규어린 '금빛 훈장' 박탈되나…경찰, 7만개 전수조사
과거 독재정권 하에서 고문과 간첩 조작의 공로로 포상을 받은 수사 관계자들의 서훈을 취소하기 위해 경찰이 첫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경찰청은 이달 초부터 1945년 창설 이래 경찰관들에게 수여된 정부 포상과 대통령·국무총리 표창 7만여개의 공적 사유를 모두 파악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 25일 사망한 '고문 기술자' 이근안은 생전 16개의 상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박탈된 사실이 공식적으로 확인되는 건 1986년 당시 대통령인 전두환 씨로부터 받은 옥조근정훈장 하나뿐이다.
1985년 이근안과 함께 고(故) 김근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고문해 실형이 확정된 백모·김모 전 경감 등도 전두환 정권에서 여러 훈·포장을 받았으나 취소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영동 대공분실의 총책임자였던 박처원(1927∼2008) 전 치안본부 대공수사처장(치안감)은 상훈 기록에서 공개된 포상만 무려 13개에 달한다.
그는 국가안전보장에 기여한 이에게 수여되는 보국훈장 2개를 비롯해 근정훈장 2개, 무공훈장 1개, 무공포장 2개, 대통령 표창 4개, 국무총리 표창 2개를 받았다.
특히 보국훈장 수훈자는 국가유공자로 분류돼 교육 지원과 취업 가점 등 여러 혜택을 받는다. 정보가 공개되지 않은 기관장급 표창 등을 더하면 박 전 치안감이 실제 받은 포상은 40여개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의자에 앉혀 지하로 떨어뜨리는 '엘리베이터 고문'으로 악명을 떨치며 '보안사의 이근안'이라 불리는 고병천도 표창을 유지하고 있다.
https://v.daum.net/v/20260329065702996
하나 하나 제자리를 찾아 정상으로 돌아가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