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따뜻해지니 환기하는 시간도 길어지고
햇볕이 쏟아져 들어오는 시간에는
거실창을 열어놓는 시간도 제법 됩니다.
계절의 변화를 반기는 것은 저뿐만 아니어서
겨울 내내 집에 틀어박혀 있던 아이들도
아파트 놀이터로 쏟아져 나옵니다.
겨우내 갇혀 있다가 간만에 나와서 노는 것이 좋겠지요.
그런데 그 기쁨을 만끽하려는건지
여자 아이들은 미친 돌고래 소리를
남자 아이들은 무언가에 찔려서 죽기 직전에나 낼 법한
아아아앜 비명을 쉬지 않고 지릅니다.
제 집이 5층이어서 창문 열어두면
놀이터의 아이들 소리가 다 들리고
한밤에는 도란도란 얘기하는 대화 내용까지 다 들립니다.
아이들의 까르르 웃는 소리와
노느라 신나서 떠드는 얘기 소리라면
일상의 즐거운 활기가 되어줄 것 같습니다만
이 아이들은 대화를 하지 않습니다.
그냥 악을 쓰고 소리만 질러대며 미친듯이 질주합니다.
짐승떼와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노는 아이들에게
얼마든지 나와서 노는 것은 좋지만
이곳은 공동주택이니 이웃들에게 폐가 될 정도로
계속 소리를 질러대면 안된다.
라고 단호하게 가르치는 부모는 없는 걸까요.
왜요? 내 자식이 짐승소리를 내며 반나절 내내
악을 써대고 있는데 왜 제지하고 양육하지 않는거져?
이 아이들 노는걸 보고 있노라면
인간이라기보다 짐승에 더 가깝다는 생각을 합니다.
짐승들이 낳아 길러서 그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