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이맘때쯤 생각납니다.

제가 한참 몸도 마음도 힘든 시절에 주말이면 광릉쪽으로 쭉 드라이브를 다녔어요.

숲속을 돌아보면 몸도 마음도 한결 나아졌어요.

그러다 우연히 낡고 오래 된 가게가 눈에 띄어서 들어가서 구경을 했어요.

처음 들어갔지만 가게 분위기가 너무 편하고 잠깐 둘러보았는데도 한참 쉰 기분이

들 정도로 편했어요.

처음에는 구경만 했는데 주말마다 가다보니 마음에 드는 것도 하나 둘 사면서

단골이 되었어요.

저는 부모사랑도 못받고 살았고 그게 뭔지도 몰랐는데 그곳 사장님이 저를

정말 애틋하게 챙겨주셨어요.

크게 뭘 해주는 건 아니지만 거의 원가로 가져가라고 하셨고 덤으로 이것저것

챙겨주시려고 하고 커피라도 한잔 타서 꼭 마시라고 쥐여주시고...

꼭 물질적인 것이 아니라 주말마다 제가 오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계셨고

제가 가면 막 뛰쳐나와서 반가워해주시고..

그러면서 저도 많이 나아졌고 한동안 취업을 하고 다니느라 그곳에 가지 못했어요.

그러던 어느날인가부터 모처럼 방문했더니 사장님이 안보이고 다른 분이 

계시는 거에요.

사장님 어디 가셨냐고 물었더니

"그분이 여기서 처음 장사 시작할 때는 거의 다 자포자기하는 모습이었는데

언제부터인가 기운을 차리더니 다시 예전 사업을 하겠다고 가시면서 이 가게는

자기에게 넘겼어요."라고 하셨어요.

그날 돌아오는 길에 엄청 울었어요.

왜 눈물이 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동안 나를 치유해주셨던 분도 아픔을 갖고 

있었고 그게 서로 알게 모르게 치유가 되었다는 것이 이상하리만큼 북받쳐올랐어요.

그게 딱 이맘때에요.

그래서인지 이맘때가 되면 기분이 묘해지면서 마음도 이상하고 그래요.

어딘지 모를 곳에서 여전히 건강하게 계시길 한번씩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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