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가 어릴적부터 아들들에게 지극정성으로 음식을 해서 먹이셨대요.
그걸 지금도 하고 계시는데 저희는 둘째이고 그걸 오래전에 거부했어요.
처음엔 잘 받다가 3~4년 지나서부터 남편이 강력하게 거부했는데
이유가, 음식 때문에 받으러 가거나 가지고 오시거나
먹었니 안먹었니 확인에 여러가지 간섭이 생기는 것 때문이었어요.
처음엔 그걸로 좀 안좋았는데 좀 지나니 뭔일이 있었냐는 듯
괜찮아지고 그 모든 음식 사랑은 큰아들에게로 갔어요.
형님네는 부부가 늘 일이 바빠요.
집에서 밥을 안먹기 때문에 어머니 반찬이 그대로 다 남고
그걸 거의 남을 주거나 버리고 있다 해요.
형님(동서)은 그게 너무너무 스트레스인데
엄마의 즐거움을 뺏고 싶지 않다면서 일주일에 한번씩
아주버님이 왔다갔다 하고 있다네요.
반찬 뿐 아니라 철철 장아찌며 흑마늘에 홍삼까지
봄에 6년근 사다가 집에서 9번을 찌고 말리고 해서
직접 홍삼도 만드시는데 심지어 그것도 안먹는대요.
왔다갔다 받아오고 전화 같은것도 다 아주버님이 하기 때문에
형님에게 먹었네 안먹었네 말이 가지도 않구요.
엄마가 그거 만들며 건강하게, 맛있게 먹을 생각에 얼마나 행복하실거며
그거 만드시려고 장 보러 나가시고 다듬고 만들고
엄마는 그게 소일거리이고 취미이자 운동인데 그 행복을 지켜드리고 싶다 하는데
정말 시어머니는 형님네는 어머님 없으면 못 사는 줄 알고 계세요.
주중에 한번씩 빈통 들고 가니 다 먹은 줄 알고 정말 좋아하시거든요.
이 이야기 듣고 울 남편은 엄마 바보 만드는 꼴 아니냐며
형이 효자이지만 이렇게 하는것도 효도가 맞는건지 아닌지
잘 모르겠다고 해요.
힘들게 준비하고 만드신 음식을 다 버리니 그런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저는 그냥 그런 사람도 있구나... 내 일 아니오... 하는 입장이예요.
먹지 않는 음식 싸주는 부모님 이야기가 나와서
이런 집도 있다고, 우리집 이야기도 얹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