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루새끼마냥 긴다리로 겅중거리던 너는 이제
동물농장에 나오는 떠돌이 마냥 털이 엉킨다.
추운 날 목욕이 힘들것 같아서 미루고미루다
오늘 날을 잡았다.
재빠르게 그러나 떨리는 손으로
털을 다듬고 난로를 켜둔 욕실에서 욕조에 몸을 담궜다
털을 다듬고 나니 너무나 앙상한
내 강아지.
욕조에 둘어 앉아 가만히 나를 바라보는 우리 강아지.
헹구는 시간이 지겨웠는지 작게 낑... 한다
그래도 엄마는 들었지.
어디가 아픈가?
알 수가 없다.
그렇게라도 하고 나니까 이제야 엄마있는 강아지 같구나.
아가!
어디 아픈데는 없고?
배는 안아프니?
엄마 나는 사과가 좋아
엄마가 먹는 두부가 좋아
달콤한 고구마도 좋아
다시 아가가 된듯한 내강아지예요
19세 푸들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