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안경 맞추다가 불쾌했던 일

긴글 주의

 

동네 안경점에서 생긴 일이에요  안경사가 40대후반 50대 초반인거 같은데 과하게 친절한 느낌이어서 전에 맞췄던 테에 안경알만 바꾸러 다시 가야 하는데 좀 망설여지더라구요. 그래도 거기서 했으니 가야겠다 하고 오후 5시반쯤 방문했는데 가게 안에 안경사 혼자 있었어요. 검안하면서 기계에서 턱을 뒤로 떼라고 '제가 좀 만지겠습니다' 라면서 두어번 제 턱에 손가락을 대서 뒤로 위치시키더라구요. 만진다는 말이 좀 걸리긴 했는데 쓸수 있는 말이니까

넘겼어요.

 

검안하고 렌즈 선택한 다음에 제 안경 가운데에 싸인펜으로 점을 찍더니 초점검사를 해야한다면서 카운터를 돌아나와 저와 마주보고 앉으면서 자기 코에 손가락을 올리고 눈과 눈사이를 가리키면서 거기를 보라고 하는데 얼굴이 훅 들어오는 거에요. 조금만 밀착시키면 입이 닿을 정도였어요. 제가 안쪽에 앉아 있었고 안경사 키가 엄청 크고 몸집도 큰데다 안경테이블이 옆에 있어서 문 쪽으로 나갈 수 있는 공간도 없었고 당시에는 당황스러워 꼼짝도 못했어요. 그 상태로 한 예닐곱번 여기보고 눈을  감으라 떠라 하는데, 눈감으면 입이라도 맞출까봐 너무 무서웠고 눈 뜨면 그놈 얼굴이 눈앞에 딱 있고 너무 공포스럽고 혐오스러웠어요. 암튼 그 자리에서 몸이 얼어붙었고 눈을 감았다 떴다 했던 그 시간이 엄청 길게 느껴졌던 거 같아요. 다 하고 결제하는데 너무 정신이 없고 빨리 벗어나고 싶어서 보관증도 안 받고 나가려 하니 이거 가져가라 하면서 안경 찾으러 올때는 OOO님이 꼭 직접 나오시라며 두번이나 말하더라구요. 

 

집에 왔는데 불쾌하고 무섭고 그 상황이 자꾸 생각이 나고 큰일날뻔 했다는 생각에 심장이 두근거렸어요. 다초점 안경이라 큰돈 쓰는 건데 안되겠다 싶어서 안경점에 전화했고 통화녹음 했어요. 엄청 불쾌했다 누가 초점검사를 얼굴 딱 붙이고 하냐 성희롱으로 신고할수 있는거는 아냐 라고 했더니 한동안 말이 없더라구요. 그 이후에 자기는 다 그렇게 한대요  제가 빨리 끊고 싶어서 더 이상 따지지는 못하고 내 안경 만들지 말라 카드 취소할거다 하며 끊었어요.

 

식구들에게 말해도 마음이 추스러지지 않고 계속 생각나고, 안경점에서 제 전번 가지고 있으니 불안하고. 한두번이 아닌거 같은데 다른 분들 피해받을거 같아 한편으로는 신고해야 하는데 라는 생각도 들고요. 챗지피티한테 물어보니 업무상 일어난 일이라 위력에 의한 성추행에는 해당될거라고 하면서 지금 고소하지 않아도 고소를 고민중이라고 경찰에 말하고 CCTV 확보해 놓으라고 알려주더군요. 

 

다음날 외출하는데 동네에서 마주칠까 무서워 마스크 끼고 나갔고 안경점 주변 안 가려고 돌아 다녔어요. 아침에 개인 번호로 제게 문자보냈더라구요. 카드 취소랑 안경테 어떻게 하냐고.  오후 되서 카드사 물어보니 제가 직접 가서 취소하거나 가맹점에서 카드사에 전화해야 한대요. 문자 보내서 카드사에 전화해서 카드취소하고 안경은 꺾어버리라고 했어요. 몇번 안쓴건데 ㅜㅜ 카드 취소 했다며 문자가 와서는 자기가 업무상 일 했는데 불쾌하셨다면 죄송하다고 하더라구요.

 

이런 일 당하니까 쎄했을때 가지말걸 하는 생각도 들고,

전번 바꿔야 하나 고민되고. 그래도 고소까지는 못하겠어서 더 화가 나고. 전에 업무상 성추행 당했을때 그냥 넘어갔는데 또 넘어가는 것도 마음에 걸리네요. 제가 만만해 보이나 싶어 화도 나고. 사실 제게는 말하는 용기 낸 것도 큰일이었어요. 

 

그쪽은 뭘 의도하고 이런 짓을 한건지 꼼짝못하는 모습을 즐긴걸까요 아니면 안경 찾으러 직접 가면 더 심한 짓을 하려고 그랬던 걸까요. 그때 제가 뒤로 물러서거나 그 자리에서 하지 말라고 하면 더 위험한 상황이 됐을꺼라는 생각도 드네요.  앞으로는 남자안경사 혼자 있는 안경점에는 가지 말아야 할까봐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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